배경환기자
10일 현대차가 공개한 인도 전략 차종 '크레타'의 렌더링 이미지 / 현대자동차
판매량 10% 감소는 중국에서도 기록됐다. 5월 현대차는 중국에서 8만22대를 팔며 지난해 같은기간(9만1025대)보다 12%, 기아차는 4만9005대로 5.9%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합산으로는 지난해보다 9.9%가 줄며 올 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중국에서의 부진은 차종 노후화가 원인이다. 중국 전략형 신차인 현대차 소형 SUV ix25와 신형 쏘나타는 판매세를 유지했지만 위에둥 등 구형 모델 판매량이 급감했다. 위에둥 판매량은 4000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대 이상 감소했다. 싼타페 역시 1000여대가 팔리는 데 그쳐 5000대가 줄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R, K3 등의 판매가 저조했다.수개월째 정체기를 겪는 유럽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차는 4월 유럽에서 8.6% 증가한 3만8244대를, 기아차는 6.8% 증가한 3만3602대를 각각 판매했지만 점유율은 각각 3.2%, 2.8%로 지난달보다는 0.1%p 빠졌다. 6%를 오르락내리락하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정체 현상이다. 이 기간 닛산과 도요타 등 일본업체와 BMW와 다임러 등 유럽업체들이 점유율 늘리기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이다.인도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소폭 늘어 2위를 지켰지만 1위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현대차는 5월 인도에서 전년 같은 기간 2000여대 늘어난 3만7000여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7.3%를 기록,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7% 고지를 찍었지만 이 기간 스즈끼마루티가 현대차 4배에 달하는 13%라는 성장폭을 보였다. 현대차는 내달부터 소형 SUV '크레타'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연비 중심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 2년 연속 인도 내 점유율 확대에 성공한 스즈끼마루티와의 전략전에서 밀렸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 수요가 줄어든 탓에 판매량은 급감했지만 점유율 20%를 찍은 러시아 시장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현지 시장 악화로 경쟁사들이 사업축소와 철수를 결정하는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 등 기존 경영 기조를 유지한 덕분이다. 하지만 지금의 경기침체 상황이 더 길어질 경우 자칫 더 큰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 준비 중인 신차를 앞세워 새로운 반등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한 경쟁사들의 마케팅 전략, 현지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