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강남구 보건소에서 보건소 직원이 발열환자 안내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사람이 많이 밀렸다고 해서 1시간이 다 되도록 마냥 기다리고 있어요"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건소 직원이 마스크를 내밀었다. 비치된 알콜 소독제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 4일 시의 35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진자 발표 이후 강남 주민들의 메르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서울 중에서도 유독 강남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데다 지난 30일 있었던 강남구 양재동 L타워 재건축 조합 총회에 35번째 확진자가 참석해 1565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의심된다며 보건소를 찾아오는 시민들은 대기실에는 길게는 한시간까지 문진을 기다려야 했다. 열이 난다며 보건소를 찾은 한 20대 남성은 1시간 째 문진을 기다리고 있었고, 노경희(여·77)씨도 손에 문진 번호표를 든 채 "기침, 열이 나고 불안해서 찾아왔지만 40분 째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보건소에는 오후 4시께까지 메르스 관련 문의전화만 180통, 메르스가 의심된다며 보건소를 찾은 사람들은 57명이었다. 임시로 차려진 상황실에는 4명의 직원들이 문의전화를 받는데 여념이 없었다. 불안에 떠는 시민들이 문의 전화는 시 120 다산콜센터에도 폭주했다. 콜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오늘까지 약 4000여건의 메르스 관련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제일 많이 걸려오는 전화는 '메르스 증상 검사 가능 병원' 혹은 '확진환자 발생 지역 및 병원 공개'를 묻는 전화였다. 콜센터 관계자는 "특히 35번 확진자 발생 사실이 드러난 4일 서울시 긴급 브리핑 이후 문의가 급증했다"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중앙정부와 시, 그리고 자치구와 함께 메르스 감염 확산 방지에 적극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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