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매매 두배 늘때 전세 줄었다

월세는 전세서 전환 많아 30% 늘어[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 1년 새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두 배 이상 늘어난 반면 전세는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월세는 30% 이상 늘어 전세 거래량 중 일부가 월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의 아파트(주상복합포함) 매매 거래량은 1만2732건으로 지난해 5월(6053건)보다 110.3%(6679건) 증가했다. 지난 2월 8547건을 기록했던 매매 거래량은 지난 3월 1만3004건으로 급증한 뒤 세 달 연속 1만2000건을 웃돌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매매 거래량이 순증하는 이유는 저금리에 따라 자금조달 부담이 경감된 것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론 전세난에 쫓겨서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이 결과 2006년 대세상승기 수준의 거래량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매매 거래량 증가세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연내 전세난이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매매 전환이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에 금리의 향방에 따라 금리가 인상되면 매매 거래가 주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반면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5월 1만501건에서 지난 5월 9445건으로 10.1%(1056건) 감소했다. 함 센터장은 "전세에 대한 수요자의 선호는 강하지만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기 때문에 공급자가 원하지 않으면 거래량이 늘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금리에 월세를 원하는 집주인의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으니까 거래량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 재계약'도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 재계약의 경우는 새로운 거래 건수로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재계약을 하면서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경우는 월세 거래량에 반영된다. 실제 월세 거래량은 지난 1년 새 3515건에서 4609건으로 31.1%(1094건) 증가했다.함 센터장은 "매매 증가, 전세 감소, 월세 증가 등 결과는 다르지만 근본적인 원인인 전세난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며 "임대차시장의 파이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전세가 줄면 월세가 늘고, 전세가 늘면 월세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은 각각 3.6%, 10.4% 증가했다. 매매시장의 경우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인 셈이다. 함 센터장은 "예전에는 시세차익을 보려는 가수요자가 뛰어들면서 거래량이 순증이 가격상승을 동반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전세난에 쫓긴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집을 사는 실수요자이다 보니 가격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거래량은 늘어나는데 가격은 안 오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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