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승 소렌스탐 앞세워 LPGA 호령, 2009년 이후에는 겨우 8승 추가
스웨덴 골프의 전성기를 이끈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절대 권력이라 해도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아무리 예쁜 꽃도 열흘 붉지 못하다"는 의미다. 몰락한 스웨덴 여자골프와 딱 들어맞는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크(스웨덴)가 지난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스톡턴시뷰골프장(파71ㆍ6177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웨덴 여자골프가 다시 이야기 거리가 되고 있다.헬렌 알프레드손이 등장한 1990년대 초가 르네상스시대의 출발점이다. 1989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신인왕에 오른 알프레드손은 1992년 스웨덴 출신 최초로 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고, 1993년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해 '메이저챔프'에 등극했다. 2013년 은퇴할 때까지 LPGA투어에서 메이저 1승을 포함해 7승을 쌓았다. 다음은 니셀로테 노이만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2004년까지 14승을 수확해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전성기는 단연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구축했다. 1992년 프로에 데뷔해 1995년 3승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메이저 10승을 포함해 무려 72승을 쓸어 담았다. 2002년에는 한 시즌에 11승을 올리기도 했다. 소렌스탐은 특히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270야드의 장타자이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적중률, 퍼팅 등이 모두 강했다.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당시 호주의 캐리 웹(41승), 한국의 박세리(25승) 등과 접전을 벌이면서도 60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킨 동력이다. LPGA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각각 8차례씩, 평균타수상 6회의 '훈장'을 달았고, 2003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소렌스탐의 지휘 아래 소피 구스타프손(42)과 마리아 요르트(42) 등 두 동갑내기 선수가 각각 5승씩을 일궈내며 힘을 보탰다.'스웨덴 제국'은 그러나 소렌스탐의 2008년 은퇴와 더불어 급격하게 흔들렸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는 고작 8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2011년 이후에는 특히 LPGA투어에서 스웨덴의 명맥을 유지하는 선수는 올해 28세인 베테랑 노르드크비스트 혼자다. LPGA투어에서 통산 114승을 합작했던 스웨덴이 이제는 '골프 약소국'이 된 셈이다. 이렇다 할 유망주가 없다는 게 더욱 아픈 시점이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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