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동물의 역습…메르스 확산 공포

치료제 없는 메르스, 선제 방역 체계 구축해야

▲메르스 확산으로 일부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다.[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3차 감염자가 나온 상황에서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메르스는 RNA 바이러스이다. 아직까지 공기 중으로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백신과 치료제는 없다. 질병별로 대응하는 대증요법 대응이 전부이다. 기존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최근 서아프리카를 휩쓸고 지나갔던 에볼라, 우리나라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 등 야생동물로부터 기인되는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메르스는 RNA 바이러스=RNA는 속성상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다. 언제든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메르스 또한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변이가 일어난다고 해서 더 치명적으로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정반대로 바이러스가 약해질 수도 있다. 실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불러일으키는 HIV가 시간이 갈수록 그 공격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얼마 전 나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문제는 변이 과정에서 더 치명적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이를 염두에 둔 대비책이 필요하다. ◆공기 전파는 아직 없다=3차 감염자가 나온 상황에서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공기 전파는 아직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기 중으로 전파가 됐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3차 감염자가 나온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방역 체계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동물 매개 전염병 확산=원숭이에게서 비롯된 HIV, 과일박쥐가 옮긴 에볼라, 낙타로부터 유래된 메르스. 이 모두가 야생동물로부터 유래된 신종 바이러스들이다. 이처럼 최근 동물이 매개가 된 신종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러 가지 개발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인간과 접촉이 없었던 야생 동물들이 접촉 상태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동물에게서 유래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치료제 없는 메르스=메르스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은 아직 없다. 건강한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된 이후 2주가 지나면 항체가 스스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면역 시스템이 건강한 사람의 경우 치유 능력이 생길 수도 있다. 문제는 기존에 질병이 있는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부분이다. 천식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메르스 감염은 최악의 경우 사망으로 이어진다.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는 "메르스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각 질병별로 대응하는 대증요법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라며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선제 대응하는 방역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송 교수는 "야생동물로부터 유래되는 질병이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야생동물이 인간과 접촉 상태로 바뀌고 있는데 이에 대한 감시와 방어 시스템 구축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열 감지기를 통해 입국자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DB]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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