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일 오전 '서울대공원 비전' 발표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경기도 과천에 소재한 서울대공원. 지난 30년간 어린이는 물론 수도권 주민 모두에게 추억을 안겨 준 명소로 자리잡아 왔다.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이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에는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젠 개장 30년이 넘어 곳곳이 낡아 삐걱대고 비좁아 옛 영광을 추억만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침내 서울시가 서울대공원을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과 동물 복지가 개선된 '동물 천국'으로 변신시키겠다고 나섰다. 시는 3일 오전 이같은 내용의 '서울대공원 비전'을 발표했다. 서울대공원(서울동물원·서울랜드·캠핑장)은 1984년 문을 연 이래 국내 최대 규모 종합 공원으로 연간 22만명의 시민들이 방문하는 수도권의 명소로 자리잡았다.그러나 개장 30년이 지나면서 낡고 오래된 놀이기구와 비좁고 포화상태인 동물사 등으로 명성이 퇴색돼 국내 최고의 자리를 용인 ㅇ랜드 등 민간에 넘겨 줄 처지에 놓였었다.
▲기존 서울대공원 내 서울동물원 호랑이사 (사진=서울시)
이에 시는 우선 서울대공원 내 놀이시설인 '서울랜드'의 오래된 놀이기구를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몸을 부딪히며 놀 수 있는 무동력 놀이 공간 '에코 플레이그라운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동물원은 동물복지를 준수한 동물원에게 주어지는 국제인증인 아자(AZA) 획득을 목표로 하고 대대적인 동물사 개선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각 동물별 서식 환경 특성을 반영해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히 살도록 시설물을 개선한다. 특히 현재 동물원 상공을 통과하는 리프트를 없애고 다른 노선의 곤돌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서울대공원의 재정자립도(56.4%)를 높이기 위해 민간자본 투자를 받고, 소수 인원이 전문가와 함께 전용 차량으로 이동하며 동물원을 관람할 수 있는 '프라이빗 투어' 등 유료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대공원은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여가·휴식을 즐길 수 있는 가족공원의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연환경교육 공간으로 진화시켜나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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