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프린터 쑤빙톈(26)이 '아시아 토박이'로는 처음으로 남자 100m에서 10초대 벽을 깼다. 지난달 31일 미국 오리건 주 유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9를 기록했다. 이토 고지(45ㆍ일본)와 장페이멍(28ㆍ중국)의 종전 최고 기록 10초00을 0.01초 단축했다.아시아도 이제는 9초대 경쟁의 시대다. 일본의 기대주 기류 요시히데(20)는 3월 28일 텍사스 릴레이 대회에서 9초87을 작성했다. 초속 3.3m의 뒷바람을 타고 달려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다. 육상 단거리는 뒷바람이 초속 2.0m 이하인 상황에서 나온 기록만 인정한다. IAAF의 통계에 따르면 평균 체격의 선수가 이 같은 조건에서 달리면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뛰는 것보다 0.25초가량 빨라진다. 쑤빙톈은 1.5m의 뒷바람을 타고 달렸다. 기류가 1.7m의 뒷바람을 타고 뛰었다면 9초98 정도가 나왔을 수 있다.중국은 스태프 수십 명이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8월 22일 개막하는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면서 미국, 자메이카 출신의 지도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 덕에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초00을 기록한 장페이멍을 시작으로 10초대 초반의 선수들을 무더기로 발굴했다. 일본은 기류에게만 의무트레이너, 마사지사 등 스태프 네 명을 붙였다. 역대 100m 선수들이 최고 기록을 작성한 나이는 22세~29세다. 기류는 막 피어나는 꽃이다.중국이 물량공세, 일본이 집중투자로 도약하는 데 반해 한국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00m 최고기록은 2010년 6월 7일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김국영(24ㆍ광주시청) 선수가 작성한 10초23이다. 단거리 대표팀은 2013년부터 사실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훈련을 소속팀에 일임했고, 이 때문에 지원이 집중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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