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기지 탄저균 사고]택배로 배달된 탄저균… 깜깜하게 몰랐던 국방부

탄저균 샘플이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주는, 텍사스, 위스콘신, 델라웨어, 뉴저지, 테네시, 뉴욕, 캘리포니아, 그리고 버지니아주다. 그리고 주한미군 기지는 오산 공군기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오산기지에 배달된 살아있는 탄저균은 미본토에서 민간운송업체인 페덱스(FedEx)를 통해 배송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생물학무기로 사용되는 균을 어떻게 민간운송품과 같이 배달이 될 수 있냐는 것이다. 29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살아있는 탄저균은 미국 유타주 더그웨이에 있는 국방부 산하 연구소인 생화학 병기 실험실에서 텍사스 등 9개 주와 오산 공군기지로 배송됐다. 이중 메릴랜드주의 미국방방부 소속 연구소의 탄저균이 자생적으로 살아난 것을 발견하고 당시 탄저균을 전량 폐기처분하기로 미정부는 지시했다. 하지만 미정부는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비활성화된 탄저균을 배송했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제도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미국 측은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위협 물질 반입 때는 우리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하도록 돼있지만 이번에는 훈련용 표본으로 알고 탄저균 반입 사실을 정부에 사전통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질병 발견 즉시 한국 보건 당국에 통보한다는 규정이 있어 미군의 대응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현재 주한미군은 탄저균 표본이 살아있다는 것을 인지한 시점, 배달된 시기, 배달된 양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물론 질병관리본부조차 사고를 인지한 시점이나 폐기과정, 폐기처분 완료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주한미군 측은 실험 목적을 밝히지 않은 채 "(이번에 배송된) 탄저균 표본은 오산 공군기지 훈련 실험실 요원들이 훈련하면서 사용했다"면서 "훈련은 정상적인 관리 절차에 의한 정례적인 실험실 규정에 의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정부 관계자는 "28일 질병본부관계자가 오산기지를 방문했지만 주한미군측에서 24시간동안 소독을 이유로 내부진입을 승인하지 않아 이날 아무것도 검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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