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은행권 부실자산 증가세 14년만에 최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인도 은행권의 부실자산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해 12월 기준 10.74%였던 인도 금융권의 부실자산 비율이 내년 3월까지 13%로 오를 것으로 최근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향후 부실자산이 될 가능성이 큰 인도 금융권 자산 규모가 이 기간 5조3000억루피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무디스는 인도 경제가 회복되면서 기업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같은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회복이 은행권 부실자산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신통치 않다. S&P BSE 센섹스 30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순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기준 인도 최대 민간은행인 ICICI는 올 1분기 순익 증가세가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부실자산 증가와 무관치 않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ICICI의 부실대출 비율은 3.78%로 1년 전보다 0.75%포인트 상승했다. 바로다은행, 펀자브은행 등 다른 은행들 역시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금리인하 등 잇단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대출 증가세는 더뎌지고 있다. 인도중앙은행(RBI)에 따르면 기준 인도 은행권의 대출은 최근 1년간 9.8% 늘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6년만에 최저치다. 바로다은행의 란잔 다완 최고경영자(CEO)는 "경제가 여전히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해 부채를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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