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차별화'만이 살 길…대형마트 3色 전략

롯데마트, 홈 인테리어 매장 특화해…홈플러스는 건강기능식품 콜라보매장 열어

롯데마트 광교점의 '쇼룸'. 직접 진열상품을 가져갈 수 있게 재고를 옆에 배치했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대형마트들이 변화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홈퍼니싱 부문과 쇼룸을 강화하며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한데 이어 홈플러스는 건강기능식품존을 확대하는 등 각기 특화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13일 홈플러스는 최근 안산점에 '건강 콜라보레이션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자체 건강기능식품 편집숍인 '헬스플러스(Health Plus)' 2호점과 카페 오가다, 정관장 매장을 통합한 곳으로, 고객이 한 자리에서 건강기능식품, 건강 차 등을 원스톱 쇼핑하도록 했다.

모델들이 홈플러스 금천점 내 헬스 플러스 1호점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헬스플러스에서는 300여 종의 건강기능식품을 진열해놓고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사상 체질 진단 서비스','인바디 측정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고급스럽게 꾸민 매장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카페 오가다에서 건강차를 마시며 정관장의 프리미엄 건강식품까지 쇼핑할 수 있다. 지난 3월 오픈한 금천점 헬스플러스 1호점이 좋은 반응을 얻자 한층 진화된 건강기능식품 매장을 선보인 것이다. 금천점은 헬스플러스 매장 시범운영 2주 만에 관련 매출이 전년대비 15% 늘어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웰빙이 워낙 스테디한 트렌드인데 요새 다이어트 때문에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것을 보고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건강 콜라보레이션 매장을 만들게 됐다"며 "이를 홈플러스의 차별화 포인트로 두고 매장 상황따라 콜라보 매장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2일 오픈한 광교점부터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Easy & Slow Life)'를 적용, 홈 인테리어 매장을 특화하고 있다. 최근 개성 따라 주거공간을 스스로 꾸며보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반영해 침구, 주방, 소형가구 등 홈 인테리어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1.5배 늘렸다. 특히 인테리어용품을 집에 연출해놓았을 때의 느낌을 확인할 수 있도록 '쇼룸'을 잘 꾸며놓았다. 홈퍼니싱 기업인 '이케아'가 잘 갖춰진 쇼룸으로 셀프 인테리어족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과 유사하다. 롯데마트 측은 앞으로 마산점 등 신규점포는 물론, 리뉴얼 매장에도 이 컨셉을 도입할 예정이다.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인 '롯데 빅마켓'에도 라이프스타일 용품을 강화, 빅마켓 전 지점에서 '정원용 가구'인 파라솔, 그네의자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통해 유기농 참외농가를 파트너로 발굴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대형마트의 기본 아이템, 즉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신선식품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자칫 원동력을 잃을 국산 농가를 위해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가동, 유기농 농장을 새롭게 발굴해 파트너로 육성하는 한편, 신선식품 매장마다 파트너 농부들의 사진을 크게 내걸며 농가 기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선진유통업체들은 이미 고객 로열티를 높이려는 차별화 노력을 지속해 타겟(target)은 패션매장을, 홀푸드마켓 등은 유기농 식품매장을 고급화해왔다"며 "동일한 상품과 가격, 서비스로는 더 이상 힘들다고 판단한 국내 대형마트들이 차별화를 시도해 고객을 끌어당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른 마트들과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 소비자로 하여금 여기 와야만 하는 목적성 구매이유를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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