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우리집 자산·부채 한눈에 '기업 재무제표' 따라하기

박원주 행복가정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기업의 재무제표는 기업의 활동을 측정, 기록, 분류, 요약하여 주주들이나 기업 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해당 기업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수단이다. 이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정확히 반영하며 이를 통해 중요한 재무적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그렇다면 가계에도 이와 같은 재무제표가 필요할까? 당연히 필요하다. 가계라는 경제적 주체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재무제표는 가계의 재무상황을 나타내고 그 가계가 추구하는 재무목표에 현재의 재무상황이 바람직한 방향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 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오늘은 스스로 해보는 '가정 재무제표 작성'. 그 중에서도 일정 시점, 가정의 재무상황을 나타내는 자산, 부채 상태표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로 한다.이는 가정의 자산과 부채상황,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 자산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는 표이다. 일반적으로 자산은 왼쪽에 부채는 오른쪽에,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오른쪽 하단에 작성한다. 이때 왼쪽과 오른쪽의 값은 일치해야 한다.자산은 크게 현금성 자산, 투자자산, 사용자산, 기타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물론 자산의 분류는 개인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잘라질 수 있다.현금성 자산이란 언제라도 현금화가 즉시 가능한 자산, 즉 유동성, 위험부담이 낮은 자산을 의미한다. 투자자산이란 미래 수익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유하는 자산을 의미한다. 이는 주식과 간접운용펀드, 채권처럼 금융투자자산도 있고 거주용이 아닌 투자수익을 염두에 둔 투자용 부동산자산도 포함된다. 사용자산이란 거주목적의 부동산자산(임차보증금 포함) 등이 포함된다. (자동차도 이에 포함될 수 있으나 감가상각자산임을 감안하면 포함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기타자산이란 회원권, 골동품 등과 같은 자산이 포함된다.은퇴 이후 필요한 노후대비자산을 별도로 구분해서 표기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이는 경제활동기간 중 발생할 재무목표와 은퇴 이후 발생할 재무목표를 분리해봄으로써 인생 전 기간의 균형 있는 삶, 균형 있는 재무목표 달성을 염두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의 평가는 시가평가를 원칙으로 한다.부채는 어떻게 분류하는 것이 좋을까? 이도 자산과 마찬가치로 개인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통상 부채는 단기부채와 중장기 부채처럼 상환기간을 염두에 둔 분류, 소비자부채와 주거관련부채 등 목적을 염두에 둔 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신용카드 미 결제액, 카드론, 자동차할부금, 학자금 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주택담보대출, 임대보증금 등이 모두 부채항목에 포함된다. 부채 또한 작성 당시 부채잔액을 표시하면 된다.자산을 왼쪽에 부채를 오른쪽에 기록했다면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 자산을 오른 쪽 하단에 표시해보자. 1년에 한 번 가정의 자산, 부채상태표를 작성한다면 매년 순 자산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물론 순 자산의 변화는 가정의 현금흐름, 즉 소득과 지출, 저축(투자)을 함께 파악해야 한다. (현금흐름은 다음주에 이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순 자산의 변화는 그 가정의 재정 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지표이자, 재무목표 달성 가능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지표이다.스스로 작성하는 자산, 부채상태표. 현재 상황의 정확한 진단은 긍정적 미래를 위한 가장 기초적 출발점임을 잊지 말자. 글=박원주 행복가정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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