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다른 맥주…블랙의 깊고 진한 맛

이광호의 술이술이 마술이 (32) 스타우트

"어젯밤 유럽을 마셨는데 깨고보니 한국이더라"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혹시 술 좋아하세요. 어떤 술을 즐겨드세요. 저는 소주도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해서 주로 소맥(소주+맥주)을 즐겨 마십니다. 그렇게 먹으면 소주의 독함은 맥주 때문에 조금 연해지고, 맥주의 더부룩함은 소주 때문에 조금 없어지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설문조사를 보니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주류가 맥주더라고요. 한국 소비자는 소주를 좋아한다는 인식 때문에 소주가 당연히 1위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가볍게 마시기 좋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맥주는 국내 최초 흑맥주인 '스타우트'입니다. 하이트진로가 1991년 선보인 스타우트는 국내 흑맥주시장의 대들보 역할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흑맥주가 유럽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고 있었으나 국내에서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는 외국의 흑맥주가 가진 맛이 국내 소비자에게는 너무 강해 부담스러움을 줬기 때문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진한 맛과 향은 유지하되 강하고 쓴맛을 줄여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흑맥주를 개발했다. 스타우트는 진하면서 깊이 있는 맛, 크림같이 부드러운 거품이 특징이다. 20~30대 젊은 층의 기호에 맞는 이국적이면서, 고급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으로 맥주의 맛과 멋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많은 외국산 맥주와 품질 면에서 동등하게 경쟁하며 한국 맥주시장을 지켜가고 있다. 스타우트의 제조공정은 일반 맥주와 동일하나 스타우트가 지닌 특유의 색상과 향, 거품 등을 위해 일반 맥주와는 다른 몰트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는 몰트 중 스페셜 몰트의 종류에 따라 흑맥주의 특성을 지니게 되는데, 진한 맛과 좋은 향을 위해 스타우트 제조에 사용하는 몰트는 독일산 고급 원료를 사용한다.스타우트는 2000년 12월 리뉴얼 후 전성기를 맞는다. 국내 맥주시장에 릫흑맥주 붐릮을 일으키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150만상자(500㎖ 20병 기준)를 판매했다.이 같은 인기에 2001년 능률협회 신상품 부문 히트상품 수상을 비롯해 8개상을 수상하며 주류시장 내 새로운 맥주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2007년에는 겉과 속을 싹 바꾸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알코올 도수를 기존 제품(4.5도)보다 0.5도 높이고 흑맥주를 상징하는 블랙컬러를 기본배경으로 골드컬러의 독수리 문양을 새겨 놓아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줬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기는 맥주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진한 맥주'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스타우트가 흑맥주 돌풍 재현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흑맥주는 17~18C 영국에서 유래됐고 스타우트(Stout)와 포터(Porter)로 발전돼 유럽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빛깔뿐 아니라 맛이나 향기도 보통 맥주와는 다른 풍취가 있다. 전 세계 흑맥주 브랜드는 아일랜드의 기네스, 독일 벡스다크, 네덜란드 하이네켄 다크라거, 호주 코퍼스 스타우트, 일본 삿포로 흑라벨, 기린 스타우트 등이 있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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