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TV사업이 유럽과 신흥국가 환율 약세의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를 냈다. 특히 유럽연합(EU) 지역의 유로화와 러시아의 루블화, 브라질 헤알화 등 주요 시장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정영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29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구주 등 환율의 영향이 컸던 지역들이 특히 삼성전자의 TV 판매비중이 높은 지역"이라며 "환 대응을 위한 판가조정으로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전했다. 똑같은 가격에 판매해도 원화로 환산하면 매출이 줄어드는데다, 화폐가치 하락과 동반되는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것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어 "원달러 강세에 따른 재료비 증가도 실적 감소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판매대금으로 받는 루블화는 가치가 곤두박질치는데, TV부품은 해외에서 달러로 조달할 수밖에 없어 팔수록 손해가 쌓였다는 얘기다. 특히 1~2월은 TV의 주요 부품인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보였다. LCD 패널은 달러로 결제하지만 판매할 때는 현지 화폐로 거래한다. 러시아의 루블화나 브라질의 헤알화,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손실이 커졌다. VD사업부는 지난 1, 2월 일시적인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VD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하기도 했다. TV시장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의 하이센스, TCL, 창홍, 하이얼, 스카이워스, 콩카 등 6대 주요 TV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하이센스와 TCL는 글로벌 TV 점유율 4,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 중이다. 한때 세계 TV 시장을 제패했던 소니도 평판 TV 시장에서 10%이하의 점유율로 굳건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로 출시한 SUHD TV의 판매호조가 이어지면 2분기 이후 CE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정 상무는 "시장상황별로 판가 조정, 라인업 재편 등의 방법으로 적시 대응하고 있다"며 "SUHD TV 등 프리미엄 TV 반응이 기대 이상을 보이며 3월부터 구주 등 지역에서는 이미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분기에는 평판 TV 시장 수요가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UHD TV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대폭 확대된 UHD TV 라인업과 최고 사양의 SUHD TV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려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손익 중심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