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안중학교 펜싱 에페 선수 홍세화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펜싱 남자 에페 종목에 샛별이 등장했다. 화성 발안중학교 3학년 홍세화(15). 남다른 체격조건을 무기로 또래 선수들 틈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홍세화는 23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전국 남녀 종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에페 중등부 단체전에서 동료인 김용휘, 김윤섭, 도준우와 호흡을 맞춰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진주제일중학교에 45-41로 이겼다. 에이스로서 면모를 뽐냈다. 38-40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역전 우승을 일궈냈고, 결승에서만 혼자서 16점을 책임졌다. 에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찌르기로 공격할 수 있고, 동시에 공격을 성공할 경우 양쪽 선수 모두 득점을 인정한다. 공격을 시도하는 만큼 점수를 내줄 가능성도 크다. 반격을 대비해야 하는 종목의 특성을 감안할 때 홍세화가 결승에서 따낸 득점은 압도적이다. 그는 지난 21일 열린 개인전 결승에서도 김청산(연산중)에 15-13으로 이겨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중등부 대회에서 처음 이룬 성과다. 그는 "그동안 긴장을 많이 해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좋은 결과와 함께 자신감도 얻었다"며 흐뭇해했다. 홍세화의 장점은 큰 키(186㎝)를 활용한 '팡트(Fente· 앞다리를 차면서 뒷다리를 펴주는 동작)'. 공격하는 상대를 피해 뒤로 물러나면서 재빨리 긴 팔과 다리를 활용해 반격하는 기술을 즐긴다. 두 살 터울의 형(홍성화·발안바이오고)이 펜싱하는 모습에 매료돼 3년 전 검을 잡은 그는 펜싱을 시작하면서 키가 20㎝ 이상 자랐다고 한다. 신체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에페 종목에 특히 유리하다. 김승섭 발안중 코치는 "동료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견제를 많이 받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오히려 고교 선수들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할 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홍세화의 롤 모델은 국가대표 에이스 정진선(화성시청). 국제대회에서도 검증된 기술과 체력을 본받고 싶어 한다. 학교 선배의 명성을 물려받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는 것이 목표다. 넘고 싶은 상대는 더 있다. 친형과의 진검승부를 기대한다. 내년 형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인 그는 "실력을 좀 더 쌓아 경쟁자로서 형과 같은 대회에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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