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최근 미국 대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주식 배당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이 따르면 핑크 회장은 미국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궁극적으로 기업과 경제의 성장을 막을 것이라고 경계했다.래리 회장이 자사주 매입과 주식 배당에 우려를 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4조달러(4369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 또한 주주 환원 정책의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9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투입했다는 점을 서신에 인용하며 최근의 주주환원 추세가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핑크 회장은 "즉각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주주의 압력에 굴복한 주주 환원 정책은 기업의 장기 가치를 훼손시킬 뿐 아니라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해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또 "점점 더 많은 기업 경영자들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을 늘리면서 숙련된 인력과 자본에 대한 지출 등 혁신에 필요한 투자를 줄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핑크 회장은 "투자자들도 기업의 장기 전략과 성과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부추기는 언론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