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日제품들, '독도 도발'에 '노심초사'

엔저 등에 업은 일본 제품들 한국서 인기최근 일본 독도 도발에 한일관계 악화제품에 악영향 미칠까 업계 우려[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배경환 기자]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리던 일본제품들이 '엔저(円低)'를 무기로 국내에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면서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주목된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렉서스와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는 1분기에 국내에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2% 급증한 6938대가 팔렸다. 이에 따라 점유율은 0.5% 포인트 늘어난 11.8%를 기록했다. 일본 브랜드 가운데 렉서스는 하이브리드차 ES300h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45.8% 급증했다. ES300h는 1분기에 1057대가 팔려 비독일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상위 10위권(9위)내 이름을 올렸다.일본 브랜드의 수입차 판매는 이명박 정부들어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줄곧 하향곡선을 그려오다 올해 1분기에야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디젤 엔진을 내세운 독일 브랜드에 밀리던 일본차들이 엔저와 저유가 등의 변수에 힘입어 최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엔화 가치가 낮은 최근 기조가 장기화로 접어들며 다른 수입차들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오랫만에 판매량이 상승세로 전환했는데 한일관계가 악화일로에 있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는 엔저를 등에 업고 최근 국내 제품 가격을 최대 30% 인하하면서 호응을 얻고있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무인양품 제품 1000여개 품목의 가격이 떨어졌다. 국내에서 취급 중인 2500여 개 생활잡화 품목 중 약 4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실상 환율의 영향은 크지 않지만 다양한 프로모션과 제품 출시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인한 시장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최근 패션업계가 불황에 고전하고 있지만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FRL코리아의 2014년 사업연도(2013.9~2014.8) 전체 매출액은 2004년 설립 이래 최대치인 8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77억원으로 같은기간 40.17% 늘었다. 매장 수의 경우 진출 첫 해인 2005년 4개에서 139개 (2015년 1월 기준)로 11년 만에 30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에 진출한 디저트 업체도 최근 분 일본열풍이 독도 문제로 식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의 명물 프리미엄 롤케익, '몽슈슈'의 '도지마롤'은 2013년 한국에 입성한 이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입점매장을 늘려가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몽슈슈 열풍은 지난 1월30일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에 동시에 입점한 일본 대표 크림빵 브랜드 핫텐도가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핫텐도는 주중에 4000개, 주말에는 약 6000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핫텐도는 1933년 오픈 이래 3대째 크림빵만을 80년 넘게 만들어온 브랜드다. 또 일본식 붕어빵인 크로와상 타이야끼도 서울시내 백화점 곳곳에 문을 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따르면 몽슈슈는 입점후 월평균 매출 5억원을 기록하며 스위트 카테고리 내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크로와상 타이야키는 월 3억원, 핫텐도는 2억원의 매출을 나타내며 항상 매출 톱 5위 안에 들고 있다. 백화점 개별매장의 인기를 가늠하는 월매출 기준이 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인기다. 황혜정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일본 제품들은 엔저를 이용해 과자나 생활용품을 사듯 가벼운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해 유도해 인기를 끌다"며 "하지만 한일간 악화된 관계가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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