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배제·1차 공급 19만명 수요 해소 영향개점 전 줄서기 줄고…지역 온도차 '확연'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안심전환대출 2차 출시된 첫날 은행들은 지난주 1차 공급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하루를 보냈다. 금융위는 이번 2차 안심전환대출에서는 '낮은 주택가격 우선공급 원칙'을 적용했다. 1차 때와 달리 선착순이 아니어서, 먼저 신청했어도 주택가가 높으면 떨어질 수 있다. 다음달 3일까지 5영업일간 신청 규모가 20조원에 못 미치면 추가 공급 없이 판매가 종료된다. 이 경우에 요건이 맞으면 신청자 전원이 안심전환대출을 공급받을 수 있다. ◆개점 전 고객 행렬 '줄었다'…오후에도 '차분'1차 당시 약 19만명의 수요가 해소되면서 2차 안심전환대출 공급 첫날의 차분한 분위기는 어느정도 예견됐다. 신청 수가 상위권이었던 인천, 경기 파주, 김포, 일산 등에서는 여전히 은행 개점 전 줄을 서 기다리는 고객들은 있었지만, 1차때만큼 붐비지는 않았다. 이날 오전 경기 파주에 위치한 NH농협은행의 한 지점은 개점전 은행 문 앞에서 대기하는 고객 수가 1~2명에 그쳤다. 개점과 동시에 10여명의 고객이 쏟아져 들어왔던 1차 때와는 차이가 있었다.이곳의 한 직원은 "안심전환대출 1차 신청이 이뤄졌던 4일간은 아침마다 문열기가 무섭게 고객들이 우르르 몰려왔다"며 "이번에는 아무래도 두 번째이다 보니 처음만큼 붐비지는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후가 들어서도 은행 점포가 크게 붐비는 모습은 흔치 않았다. 일부는 오전 대기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도 했다. 김포 인근 신한은행 영업점에서는 오전에 잠시 대기자 수가 20여명까지 늘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상담고객이 대폭 줄었다. 지점 관계자는 "오전보다 방문자 수가 더 줄고 있다"며 "점심시간이 끝난 시점에는 상담자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인 밀집지역 '한산'vs신도시 일부 '북새통'…지역 '온도차' 대부분 지점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던 1차 때와는 달리 지역별로 온도차가 확연히 느껴졌다. 여의도ㆍ종로 등 직장인들이 모여드는 지역은 하루 종일 한산했던 반면 대출 수요가 많은 일부 신도시 지역은 1차 공급 때의 열기가 고스란히 이어졌다. KB국민은행의 여의도 영업점은 이날 오전 대기자 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1차 신청 당시 10여명이 줄을 길게 늘어서면서 개점 초반부터 북새통을 이뤘던 것과는 달랐다. NH농협은행의 을지로4가점도 개점 직후 대기 고객 수가 1~2명에 그쳤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찾는 직장인들의 모습도 보기 어려웠다. 1차 출시 때 오전에만 30~40명의 신청자를 접수했던 종로 인근 씨티은행 본점 영업점은 이날 점심시간까지 내방고객 수가 5명에 불과했다.이 지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점심시간에도 자리를 비우기 어려웠던 1차 때와는 많이 다르다. 전화 상담 요청은 많이 오지만 방문하는 고객 수는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영업점에서 1차 출시 당시보다 다소 침착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는 반면 일부 신도시 지역은 여전히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청 청라에 위치한 국민은행 영업점에서는 점심시간을 기준으로 대기자 수가 60여명에 달했다. 은평 뉴타운의 하나은행 지점도 창구마다 10여명이 대기하고 있는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대출 수요가 많았던 신도시 일부 지역에서는 1차 때의 열기가 이어졌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부장은 "1차 때는 강남과 비강남으로 아파트 금액대별로 고객 방문 수가 달랐다면, 2차 때는 1차로는 수요를 채우지 못한 일부 신도시 지역에 고객들이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권에서는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관심이 1차 때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고객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신청 기간으로 정해놓은 5일간 추가 재원 20조원은 충분히 소진될 걸로 전망했다. 한 은행의 개인여신업무 관계자는 "1차 때 4일간 20조원이 모두 소진됐던 것처럼 수요 추이를 살펴보면 5일간 충분히 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