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재가동 기술적 논의 끈주민 입장서 재가동 준비할 것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노후 원전인 월성 1호기 최고의 기술자들이 많은 시간 논의했다. 기술적 논의는 충분히 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불안해하는 지역주민들과 협의는 꼭 필요하다. 주민들이 수용하는 재가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설계 수명이 끝난 원자력발전소 월성 1호기가 최근 계속운전 허가를 받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5월 중순까지 재가동을 위한 점검을 끝내고 정상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2012년 11월 가동 중단 이후 3년이나 시간이 지난 만큼 원전 운영시스템과 부품 등 전반적인 점검을 추진한다.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주민들의 우려 속에서 계속운전 허가를 받은 만큼 지역사회의 눈으로 재가동 준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을 시작, 설계수명 30년을 끝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한수원은 2009년 12월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계속운전을 신청했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심사가 미뤄졌다가 지난달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허가를 받았다. 현재 다음 달 29일까지 45일간 이어지는 계획예방정비가 진행 중이다.특히 한수원은 민간 환경감시기구나 주민단체 등 1호기 정비과정을 참관하기를 희망하면 공개하기로 했다. 전 과정을 공개하면 불안감을 느꼈던 주민들도 원전에 대한 신뢰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주민 협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협의를 모두 끝내고서 재가동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월성 1호기 인근 주민들의 모임인 동경주 대책위원회는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계속운전을 할 수 없다며 아직까지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노후 원전을 둘러싼 이런 갈등을 조 사장은 월성 1호기에 대한 원안위 논의과정을 빗대어 말했다. 그는 “원안위가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는데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는 위원들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문제가 없다고 하는 규제기관과 논쟁이 붙기도 했다”며 “한 쪽은 충분하다고 답했고 다른 쪽은 모자라다고 한다. 결국 이런 논쟁을 영원히 할 수 없으니 표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조 사장은 “아직 몇 가지 요구사항 때문에 본격적인 협상은 시작하지 않고 있지만 주민들이 수용하는 재가동이 될 수 있도록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한수원은 오는 6월까지 고리 1호기에 대해서도 계속운전을 신청할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 2007년 운영허가가 만료돼 한 차례 운영기간을 연장한 고리 1호기는 2017년 6월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조 사장은 “안전성은 설비를 보강하면 담보할 수 있지만 경제성이 있느냐 하는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투자금과 지역지원금, 10년간 운전해 벌어들일 비용을 따져봐야 하고 국가 차원에서 보면 그만한 전력량을 다른 발전소를 지어서 공급할 것인지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1957년생인 조 사장은 1981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자원부 원전사업기획단장과 에너지정책기획관,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을 역임한 에너지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2011년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거쳐 2013년까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지냈다. 2013년 9월 한수원 사장에 취임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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