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5개월 만에 긍정적으로 바뀌었던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등 회복 요인이 있지만 저물가 지속, 수출 감소 등 하락 요인도 상존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월 종합 경기 전망치가 97.5로 다시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자료 : 전국경제인연합회)
BSI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치를 넘지 못하다 지난달 103.7로 5개월 만에 기준치를 상회해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고꾸라진 셈이다. 전경련은 경기 전망이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긍정적·부정적 요소가 복합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2%에서 1.75%로 하향 조정하고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재정을 추가 공급키로 한 것은 기업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전경련은 "이 외에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도 기존 6월에서 9월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물가가 지속되는데다 수출은 줄고, 소비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여전히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4월 전망도 기준선을 넘지 못해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며 "정부가 각종 경기부양 조치를 통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규제개혁과 구조개혁 부분의 성과가 경제활성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망치 부문별로는 투자(100.4)를 제외한 내수(98.5), 수출(98.3), 자금사정(97.9), 재고(102.3), 고용(97.0), 채산성(99.4)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100을 넘기면 재고과잉이라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경공업(90.6), 비제조업(96.2) 부문에서 각각 가구(75), 전기가스(76.9)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을 전망했다. 반면 중화학공업(100.9)은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106.4), 1차금속 및 금속가공(102.6)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전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3월 실적치는 101.5로 12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상회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104.0), 수출(100.2), 채산성(102.3)은 호조세를 보였고 자금사정(97.2), 재고(103.0), 고용(98.1)에서는 부진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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