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도로 건설과 벌목으로 야생 생태계 대멸종 위기
▲열대우림이 파괴되면서 야생 생태계가 멸종위기에 놓이고 있다.[사진제공=사이언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지난 수 십년 동안 적도 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볼 수 있었던 둥근귀코끼리의 3분의2가 상아 밀렵꾼들에게 도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밀렵이 폭증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뉴사이언티스트는 16일(현지 시간) 그 원인으로 5만㎞에 이르는 도로 공사와 벌목 때문으로 풀이했다. 2000년부터 시작된 도로 확장은 상업적 벌목을 위해 진행됐다. 이 같은 일이 의도하지 않게 밀렵꾼들에게 더 쉽게 코끼리를 사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셈이다. 산림이 훼손되면서 코끼리들은 숨을 곳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 코끼리는 더 쉽게 노출되고 밀렵꾼들은 더 쉽게 접근이 가능했던 셈이다. 이런 생태 대학살은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아마존과 안데스 근처에서는 150개 수력 발전소 댐 건설이 계획돼 있다. 발전소를 만들고 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기 저기 입체적으로 길을 뚫어야 한다. 아마존에서 가장 비옥한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는 타파조스강의 경우 1만 평방 ㎞가 오는 2032년까지 벌목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프리카의 야생을 보기 원한다면 이제 서둘러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조만간 아프리카는 외국 채굴 자본에 의해 무자비한 벌목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또한 만만치 않다. 중국은 광업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매년 1000만 달러를 쏟아 붓기로 했다. 인도, 브라질, 캐나다, 미국, 호주 등도 뒤쳐지지 않는다.전 세계적으로 도로와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한 '삽질'이 앞 다퉈 경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쁜 상황도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호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앞으로 15년 동안 새로운 도로 등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해 60조~70조 달러를 퍼붓기로 방침을 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도로 건설 등에 대한 '삽질'이 급증하면서 그 부작용으로 생태계에 끼치는 악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멸종을 의미하는 '아마겟돈'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 인류의 멸종이 다가온다면 이는 소행성 충돌 등 외부 원인보다는 인류 스스로 만들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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