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승용]광주건축사회 “월드컵경기장 외벽보수 비리 밝혀라”광주건축사회 소속 건축사들이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광주시의 시정철학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이들은 “시정철학이 지켜지지 않는 광주시는 월드컵경기장 외벽 보수 비리를 밝혀야 한다”며 윤장현 시장의 해명을 촉구했다.건축사회 소속 건축사 64명은 16일 ‘월드컵경기장 보수 관련 비리사건 성명서’를 발표했다.이들은 월드컵경기장 노출콘크리트 보수공사가 부도덕한 관피아와 업자들에게 제물이 됐다며 건축물에는 적용한 사례가 없는 보수공법을 결정해 15억원의 시민혈세가 낭비됐다고 지적했다.건축사회는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수공사와 관련해 감사관실이 사실을 왜곡·축소했다”며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윤장현 시장의 말은 헛소리로 들릴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또한 “관피아와 맞서 싸우면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착각한 순진한 부하 직원의 소리를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며 “그 뻔뻔함은 어디서 온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이어, “윤 시장은 그동안 감사 등을 통해 보여준 파렴치한 행위에 대해 시민에게 사죄하는 길임을 깨우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이들은 특히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불합리한 광주가 돼서는 안된다”며 “축소·은폐한 감사결과를 즉시 공개하고 감사실 해체와 윤 시장의 해명”을 요구했다.한편, 광주시체육회는 2013년 광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해 H구조안전기술원 등에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해 B급 판정을 받았다. 외벽 보수는 교량이나 옹벽에 많이 사용하는 해카공법·OK공법·Hi-REPAIR·N-프로리트 공법 등 네 가지 공법을 통해 보수해야 한다며 16~21억원의 공사비용을 제안했다.광주시 체육U대회지원국 경기시설과 6급 주무관은 지난해 11월 이 같은 공법은 경기장 외벽보수와는 전혀 다른 공법이라며 제안을 거부했고 광주건축사회에 공법의 타당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건축사회는 “설계자의 의도가 훼손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복원해야 한다”면서 “미적가치, 내구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노출콘크리트 보수방식이 낫다”고 의견을 냈다.그러나 광주시는 시설공사 입찰공고(긴급)(광주광역시공고 제2014-588호)를 강행했고, 6급 주무관과 5급 담당은 공법의 타당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5급 담당은 이례적으로 어떤 공법이 맞는지 감사를 요구했고, 감사관실은 감사결과에 대해 사실을 은폐·축소했다는 지적을 받았다.문승용 기자 msynew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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