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권오준 포스코 회장 美투자자들 만난 까닭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취임 1년에 대한 평가가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임 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뉴욕에서 가진 권 회장의 최근 행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뉴욕, 한국, 도쿄, 런던 증시에 상장된 포스코(POSCO)는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 이후 최근 1년간 각각 -8%, -4%,14%. 2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간 포스코는 뉴욕 증시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포스코 주가는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 평균 266달러에서 지난 6일 종가 기준 244달러로 주가가 8%나 떨어졌다. 한국 시장에서는 3월 평균주가 28만4575원 대비 전일 종가 27만2500원으로 마이너스 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글로벌 꼴찌'는 면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새롭게 포스코 수장이 된 이후 포스코특수강과 포스화인 등 비주력사업을 매각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뉴욕, 영국, 일본 등 해외 증시에도 상장된 포스코 주가는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을 재료로 지난해 9월까지 일제히 상승랠리로 화답했다. 이들 증시에 상장된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9월 중 일제히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월별 평균 주가 추이를 놓고보면, 뉴욕 시장의 의미가 더욱 도드라진다. 이기간 주가 상승률은 도쿄(36%), 뉴욕(24%), 한국(20%), 런던(18%) 순으로 높았다. 거래량이 1000주 내외로 적은 도쿄를 제외하면 뉴욕 증시가 가장 크게 환호한 셈이다. 지난달 취임 후 첫 해외 IR 행사를 뉴욕에서 가진 권 회장의 행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1994년 10월14일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했다. 이후 뉴욕 증시는 한국에 이어 제2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해왔다. 뉴욕 시장에서의 포스코 주식 거래량은 지난해 월평균 137만9000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434만5000주)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으로 적지 않은 양이다. 게다가 포스코는 해외 증시에서 ADR(미국주식예탁증서) 형태로 상장돼 있어 뉴욕 주가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표준' 격인 셈이다. 권 회장은 올해 국내외 부동산자산 일부와 전남 광양 LNG터미널, 대우 마산백화점 등을 추가로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연결기준 67조4000억원, 단독기준 29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권 회장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시점에 주목한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철강업황 회복이 더디다"며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34만원으로 11% 하향 조정했지만,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진행 중이고, 2015년 연간실적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강태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느린 비핵심 자산 매각 속도는 포스코에 대한 시장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2만원을 제시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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