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엔가젯)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일반 신용카드보다 금융사기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과 은행 중 어느 쪽이 문제를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금융사기범들이 애플페이를 이용해 금융사기를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바일 결제 전문가인 체리안 아브라함(Cherian Abraham)의 블로그를 인용해 "애플페이 거래의 약 6%가 금융사기 거래로 추정된다"며 "신용카드 거래의 0.1%만이 금융사기 거래에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다.사기범들이 애플페이를 금융사기에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새 아이폰을 사고, 도난당한 신용카드의 정보를 습득한 뒤 온라인에 유출된 사용자의 개인정보까지 알아낸다. 이후 은행에 가서 기존 사용자가 새 카드를 확인받으러 온 것처럼 꾸민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페이를 악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은행의 허술한 본인확인 절차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사기 피해에 대한 책임을 은행과 애플 중 어느쪽이 져야 하는지에 대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CNBC는 보안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양 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면서도 "애플이 (보안 조치를) 더 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 매체 쿼츠도 아이클라우드 해킹으로 여배우들의 사진이 유출된 사건을 언급하며 "애플이 금융결제를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지만, 보안 취약점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반면 IT매체인 '더 버지'는 "금융사기는 애플페이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은행을 통해 일어난다"며 금융사 쪽 책임에 더욱 무게를 뒀다. 이들은 "모든 은행들은 문자메세지나 메일, 혹은 그들의 앱을 통해 본인 확인 과정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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