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봄바람 속에서 투자방향 잡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5개월만에 2000선을 회복하고 코스닥은 6년9개월만에 최고치에 올라서는 등 증시에 봄바람이 불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오는 5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와 중국 양회(兩會) 이후 예상되는 유동성 확대 기대감 속에서 어떤 업종과 종목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외리스크 완화와 정책모멘텀에 따른 경기확장 국면으로의 변화 속에서 그동안 익숙했던 유망업종들보다는 향후 주도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곧 발생할 유럽발 유동성 확장 국면의 특징을 고려해 외국인, 특히 유럽계 자금의 매수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글로벌 유동성 확장기대와 한국 기업이익 변화에 힘입어 코스피가 5개월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이제 곧 유럽발 유동성 확장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추세적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추세적 변화가 나타날 경우 그동안 저성장, 저물가 및 미국 중심의 유동성과 경기모멘텀에 맞춰져있던 투자전략이 바뀔 필요가 있다. 추세적 변화에 맞춰 코스피를 주도할만한 새로운 업종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통상적으로 주도업종은 강한 이익모멘텀과 실적신뢰도 및 안정성, 가격메리트 등을 고려한다. 하지만 각각의 변수에 대해 낮은 이익신뢰도,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 재무건전성 및 실적쇼크 문제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점검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3월 이후 코스피 변화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과 저점탈피 흐름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를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메리트로만 주도주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주도업종은 실적신뢰도와 이익개선세가 진행되면서 가격메리트를 지니고 동시에 재무건전성이 담보된 업종들이 될 것이다. 이 세가지 기준의 교집합에 위치한 업종은 조선, 화학, 건설, 은행, 증권업종이다. 이들 업종이 향후 코스피 상승국면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업종후보군이라 할 수 있다. 유럽발 유동성 확장국면의 특징 또한 확인해야한다. 글로벌 유동성의 주도권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면서 특히 유럽 투자자들의 특징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통상 미국은 중장기투자, 유럽은 모멘텀 투자자로 구분한다. 지난 2012년 유럽발 유동성 확장국면에서도 이와같은 특징이 확인됐다. 외국인이 순매수 유입시 비차익매수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데 은행과 반도체장비에 유동성 유입 가능성이 높고 수급이 비어있는 업종 중 모멘텀과 매력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탄력적 반등세가 기대된다. 외국인 수급을 기준으로 생각해도 향후 코스피 상승흐름은 전기전자(IT), 금융이 중심을 잡고 화학, 건설, 조선, 증권업종이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코스피 2000선 안착의 주 요인은 글로벌 증시의 훈풍이지만 이것만으로는 강세론을 견지하기 힘든 박스권 장세다. 정책모멘텀에 따라 대외 투자여건 개선이 있다고 해도 국내 기업들의 이익모멘텀과 국내 정책모멘텀 등 투자메리트가 없으면 외국인의 적극적 투자가 경감될 것이기 때문이다.최근 증시의 봄바람은 고질적 문제로 인식되던 대내적 문제들이 어느정도 해소되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일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압박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향조정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오는 5일부터 시작될 ECB의 양적완화는 유럽의 경기모멘텀, 이에따른 유로화 반등과 달러화 강세둔화, 유가 바닥확인 및 글로벌 상품가격 반등과 위험자산 선호강화를 동시에 이끌 것이라 예상된다. 장기 박스권 상단의 강한 돌파 구간에서 확실히 힘을 발휘할만한 사안이다. 현재로서는 연기금에 의한 하방경직성과 외국인 순매수 기조를 고려한 코스피 2000선 돌파 및 안착을 예상하기에 무리는 없다. 과거 ECB의 경기부양조치에 따라 유럽계 자금 유입이 확대될 구간에서는 조선과 증권, 반도체, 운송, 건설, 철강, 화학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유럽발 경기모멘텀의 낙수효과까지 고려하면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 판단된다. 업종들의 실적을 고려할 때 화학, 정유, 건설, 운송, 반도체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