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의 대주주 승인 적격심사를 하루 앞두고 1대 주주와 2대 주주간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1대 주주인 MK인베스트먼트와 2대 주주로 등극할 보고프론티어PEF(보고펀드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현 경영진 재신임 문제, 실질 인수주체, 한투신 경영 전략을 놓고 논리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심사를 하루 앞둔 24일, 쟁점 사안에 대한 이들의 입장을 들어봤다.-보고프론티어사모펀드 대주주 승인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입장은 어떠한가?▲보고프론티어: 펀드운영에 관여할 수 없는 LP(유한책임사원)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은 자본시장통합법상 심사대상이 아니다. 설사 심사대상이라 하더라도 자격 충분하다. 불처벌 요건, 재무건전성 등에 관한 증빙자료로 충분히 소명했다.▲MK: 굳이 현재 입장을 말할 이유가 없다. 다만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 심사를 사모펀드의 계약기간에 맞춰서 할 수는 없다. 보고프론티어에서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받기 위해 여러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엠케이인베스트먼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관련 사항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왜 한토신에 집착하는 가.▲보고프론티어: 한토신은 부동산 신탁시장 내 시장 점유율 및 그 위상에서 부동의 1위 업체다. 부채비율은 0%에 가까우며, 3년간 순이익이 증가하는 등 15%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하고 있는 현 시장환경 내에 찾기 어려운 초우량 금융회사다. 향후 성장 가능성 또한 크다고 판단한다.▲MK: 한국토지신탁이 국내 부동산신탁업계 1위 회사이며 수익을 꾸준히 내는 우량한 회사로 생각한다.-한토신의 상태와 경영진에 대한 평가를 내려달라.▲보고프론티어: 재무구조, 영업상태, 투명성 등 매우 우수하다. LH공사로부터 민영화된 이후 현 경영진은 지속적으로 회사의 투명성, 수익성을 제고해 왔다. 특히 부실사업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리스크 관리 또한 탁월하다. 현 경영진을 굳이 바꿔도 되지 않을 이유다. ▲MK: 주총 임박해서 자세히 설명하겠다.-그렇다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변경 등 경영진 교체가 필요하다고 보는가?▲보고프론티어: 필요없다. 현재의 회사 경영진의 성과가 우수해 큰 변화의 필요는 느끼지 않는다. 다만 보고프론티어의 경영철학과 전략에 우호적인 이사진이 선임되기를 바라고 있다.▲MK: 주총 임박해서 자세히 설명하겠다.-경영권을 갖게 된다면 대주주로서 향후 주요 회사 경영및 발전 전략은 있는가?▲보고프론티어: 아직 활성화 되지 않은 부실채권(NPL) 업무, 사모투자전문회사(REF)ㆍ리츠(REITS) 등 자산운용업무, 임대부동산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추가해 회사의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자 한다. 그렇지만 철저한 리스크 관리 원칙 하에 경영할 것이다.▲MK: 주총 임박해서 자세히 설명하겠다.-펀드 만기가 언제인지? 만기 시 어떻게 엑시트할 예정인지?▲보고프론티어: 과거 우리가 투자했던 업체들의 사례를 봐라. 한투신도 같은 길을 걸을 것이다. 우선, 최소 3~4년 가량 보유하며 회사의 가치를 올리겠다. 그 이후 보고펀드가 투자했던 다른 회사들처럼 임직원 및 기타 주주에게 바람직한 주주를 찾아 경영권을 넘겨줄 계획이다.(예, BC카드는 KT로, 아이리버는 SKT, 노비타는 Kohler, 동양생명은 안방보험)▲MK: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 펀드 만기는 내년이다. 만기 이후 어떻게 할지는 현재 보고프론티어 대주주적격성 승인 이슈와 얽히고 싶지 않다. 차후에 순수하게 펀드나 한토신 경영 계획 등을 밝힐 것이다.다만, 보고프론티어 쪽에서 엠케이 측 LP를 만나 엑시트 해야 하지 않냐고 물으면서 외국계자본 논란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하는 것 같다.-상대 펀드와 협력할 의사는 있는 지, 있다면 어떤 형태로 할 것인가?▲보고프론티어: 보고프론티어는 지금까지 견지해 온대로 상대방의 지위와 경영권을 인정하고 협력할 생각이다. 일부 지분을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경영권 지분으로 묶어 향후 경영권을 매각해 투자회수 시 그 과실을 공유할 의사가 있다.▲MK: 보고프런티어로부터 공동경영 관련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공동경영은 보고프런티어의 희망사항이다. 공동경영은 대주주적격성 관련 이슈를 희석시키려는 전략이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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