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때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중국차들이 외제차에 밀려 점유율 하락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중국 소비자들이 몰고 다니는 신형 승용차의 4분의 3 이상이 폭스바겐이나 시보레 등 외제차라며, 시알리(Xiali) 등 중국 자동차의 인기가 예전만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시알리의 모회사인 중국제일기차는 지난해 17억500만위안(약 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만약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질 경우 시알리 주식이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 시알리의 실적 악화는 매출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은 물론, 경기침체와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의 차 판매량이 1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중국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업체인 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2% 감소하며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이 감소했으며, 지리자동차 홀딩스(Geely Automobile Holdings)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급감했다. 중국 내 소비자들은 중국 차 대신 외제차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내수시장에서 중국차의 점유율은 2010년 46%에서 지난해 38%로 떨어졌다. 승용차의 경우 같은 기간 점유율이 31%에서 21%로 하락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합리적 가격대의 자동차를 출시하며 중국 시장의 진입장벽을 허물고 있다. 부유해진 중국 소비자들 역시 좀 더 안전하고 세련된 외양의 외제차를 선호한다. 중국 정부가 5년 전부터 소형차에 대한 보조금을 줄인 것도 이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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