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삼성증권은 13일 오는 16일 열리는 재무장관회의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진행된 긴급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와 유로존 회원국들간의 협상이 시작됐으나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며 "유로존에서는 역시 독일의 반대가 컸는데, 독일은 그리스 국가채무 중 약 635억 유로(전체의 20%)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구제금융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서 유로존은 기존의 긴축 틀 안에서 구제금융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를 원하는 반면, 그리스는 구제금융이 아닌 새로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과정 상의 진통은 예상되나, 금융시장은 그리스와 유로존이 각자 요구조건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여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채무상환만기 연장 또는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그리스가 긴축조건을 받아들이고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연장하거나, 유로존이 그리스가 제시한 신규 채무조정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도출에 성공하는 경우다.그는 "이것이 실패할 시 발생할 수 있는 그리스 디폴트 및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시나리오 가능성을 20% 정도로 낮게 보고 있다"면서 "향후 유로존의 정치경제 판도를 좌우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유로존 채권단은 일단 강경한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2년과 달리 위기시 안전망 역할을 할 유로안정화기구(ESM) 등이 생겨남에 따라 주변국으로의 파급효과가 크지 않고, 최근 유럽중앙은행(ECB)마저 양적완화(QE)를 통해 유사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정책의지를 확인시켰다. 또 그리스와 유로존 전반의 경기상황도 점진적으로 개선 추세이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스가 벼랑 끝 전술을 펴는 데 따르는 실익은 감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김 연구원은 "오는 12~13일 EU 정상회의가 지나면, 정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이자 구제금융 연장 여부 결정 시한인 16일이 그리스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그리스에 대한 EU 구제금융이 종료되는 28일 전까지 각 유로존 회원국 의회에서 비준 받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만약 16일 이후에도 구제금융 연장 여부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경우 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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