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의 시가총액이 전세계 기업 중 최초로 70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추가 상승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밀고 투자자가 지원사격하는 모습이다.11일(현지시간) 마감된 뉴욕증권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2.34% 상승한 124.88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7273억9000만달러(806조4000억원)였다.이날 주가 상승은 자사주 매입 확대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하루 전 "4월에 주주환원 계획을 수정할 것"이라고 발언 한 것이 단초를 제공했다.쿡 CEO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고 "과도한 현금을 보유할 생각은 없다. 어느 정도의 여유분을 제외하고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3년간 1300억달러 규모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CEO이던 때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일체 하지 않았었다.이 발언이 나오자 애플의 주요 투자자인 칼 아이컨이 거들고 나섰다. 그는 애플 주식 5300만주를 67달러 선에 매수한 이후 애플에게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온 장본인이다. 아이컨은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쿡 CEO의 발언을 환영하고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애플 주가가 216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1조2600억달러(1400조원)이다. 이는 지난해 세계 13위였던 우리나라의 국내 총생산(약 1조5000억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그는 애플 TV 등이 출시되면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20배 이상의 주가수익배율(PER)이 적정하다고 추정했다. 현재 애플의 기업 가치가 수익의 10배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배율 17배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상태라는 주장도 곁들였다.아이컨은 애플이 혁신을 이어가고 있으며 판매 가격과 이익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위치를 잃지 않고 있다고 추켜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평소 그가 투자 기업들에게 독설해온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아울러 애플의 질주를 막을 장애물이 없으며 애플 워치와 다른 새로운 제품들도 기대된다고 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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