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신입사원, 인생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저축·투자법

이제 막 첫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신입직원이 재무상담을 의뢰해왔다. 경제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은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시장으로의 참여를 의미하고 스스로의 삶을 위해 본격적 소비활동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또 자기책임 하에 스스로의 가정경제를 건실하게 꾸려가야 함을 의미한다. 현 시점에 그에게 꼭 필요한, 그의 삶에 훌륭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재무상담은 어떤 것이 있을까.첫째, 변화된 삶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늦은 경제활동시작, 늦은 결혼, 출산, 불확실한 고용환경, 길어진 은퇴기간 등등, 안타깝게도 경제활동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은데 평생 소비해야 하는 시기는 길어지고 소비해야 할 양은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변화된 우리의 삶은 이를 위한 구체적 계획과 효율적인 가정재무관리를 요구한다.둘째, 돈에 대한 올바른 인지가 중요하다. 돈은 시간과 수익률의 영향을 받는다. 즉 투자기간이 길어지고 수익률이 높아지면 돈은 더 활성화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돈을 뭉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신입사원은 소비 이전에 소득의 일정부분 이 시스템으로 돈을 보내야 한다. 급여 200만원인 신입사원이 소득의 60%, 즉 120만원을 저축(투자)시스템으로 보내면 1년 후에 1440만원, 2년 후에 2880만원 이상의 돈이 뭉쳐지게 된다. 신입사원에게 선 저축시스템 마련은 수익률 1∼2% 높이는 것보다 더 중요함을 인지해야 한다.셋째, 인생 재무목표를 생각하고 이를 염두에 두는 재무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하나의 재무목표달성에 자신의 모든 자원을 투여하는 방식은 오늘날의 삶과 맞지 않는 저축방식이다. 경제활동기간이 길고 고금리상황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지금 이러한 저축방식, 즉 세로저축방식은 인생 전 기간 다양한 재무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한다. 신입사원에게 가장 중요한, 그리고 관심 있는 재무목표는 결혼자금 등을 위한 종자돈 마련일 것이다. 이를 위한 저축, 투자에 가장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어야 한다. 경제활동시작 첫 시점에 공적 연금을 자동, 강제적으로 가입하듯이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은퇴시기를 위한 작은 주머니 만들기 작업도 시작되어야 한다. 이는 신입사원이 가진 가장 많은, 그리고 가장 강력한 자원인 '시간'의 힘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저축, 투자는 반드시 가로저축방식을 취해야 한다. 즉 재무계획 수립 첫 시점에 자신의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는 전체 재무목표를 생각하고 이를 위한 자원 투여가 적절하게 분배되어 동시에 함께 준비 되어야 한다.넷째, 지출은 사후 가계부 기록보다 사전 예산 수립이 더 중요함을 인지해야 한다.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 스스로의 소비활동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돈을 잘 쓰는 방법이다. 꼭 필요한 부분, 필요한 돈이 잘 쓰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사전 소비계획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예산이다. 예산수립 후 지출을 집행하고 매월 예산 범위 내에서 잘 생활했는지 점검하는 습관은 그의 재무상황을 건강하게 만들 가능성이 아주 높다.

글=박원주 행복가정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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