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외부와 차단된 북한 경제지만 외부 세계의 영향을 받는다. 북한 내 휘발유 값은 그 증거물로 꼽힌다.수입하는 중국산 휘발유도 국제 유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최근 북한 내 휘발유값이 크게 하락해 가격상승을 점치고 휘발유를 사뒀단 장사꾼들이 손해를 봤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북한 일부 지역의 휘발유 가격도 최대 반 토막이 났다. 지난 1월 중순 혜산시 장마당에서 휘발유는 ㎏당 중국 인민폐 11.50위안(북한 돈 1만5000원)이었지만 2월초부터 휘발유 가격이 내리기 시작해 현재는 ㎏ 9위안(1만1000원)이라고 북한 소식통은 전했다.북한은 휘발유를 리터 단위가 아니라 ㎏단위로 판매한다.청진시 수남 장마당에서 10일 ㎏당 중국 인민폐 9위안이던 휘발유가 8위안으로 떨어졌다. 휘발유가 수입되는 남포항이 있는 남포시의 장마당에서는 ㎏당 6000원, 함흥시는 6500원으로 값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비싼 값을 주고 많은 휘발유를 장만해 놓았던 장사꾼들은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게 됐다. 사정이 이렇지만 남포시와 함흥시에서는 앞으로 값이 오를 것에 대비해 장사꾼들이 휘발유를 사들이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들은 전했다.북한은 중국에서 원유를 차관 절반, 상업 거래 절반으로 들여와 정제해 휘발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원유는 중국 다칭 유전에서 다롄,단둥,신의주를 거쳐 안주까지 이어진 송유관을 통해 공급된다.중국은 공식으로는 지난해 단 한 방울의 원유도 수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원유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휘발유 수출은 크게 늘었다.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북·중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은 전혀 없다.전문가들은 "장성택 처형이후 북한과 중국 간 관계 악화로 북중간 거래협상을 하지 못해 가격과 거래량을 결정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중국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해마다 52만t 정도의 원유를 수출하다 2013년에는 57만으로 수출 규모를 늘렸다. 월평균 4만t 이상을 수출한 셈이다.중국은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8% 증가한 1억5000만달러어치의 휘발유를 북한에 수출했다.휘발유는 중국의 대북 수출품목 1위 자리를 꿰찼다. 국제시장의 영향을 받는 중국인 만큼 국제유가의 등락은 중국이 북한에 공급하는 원유와 휘발유에 영향을 줬음은 불문가지다.북한 사람들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국제유가는 최근 급락했다.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유가(서부텍사스경질유 기준)는 2010년 평균 배럴당 91.38달러에서 2011년 98.03달러, 2012년 92.30달러, 2013년 98.55달러,2014년 53.22달러로 45.33%나 급락했고 올해도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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