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지붕에 태양광 올린 LG… 에너지 시장 조용히 선점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LG그룹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1단계가 마무리됐다. 모듈 설치가 가능한 전국 LG 계열사 사업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으로 에너지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연간 전력량은 3500여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규모로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감안,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LG그룹이 계열사를 총 동원해 시작한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설치 작업이 최근 1단계 공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총 10㎿급으로 최종 목표치보다는 절반에 불과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진 데다 설치·운영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에너지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게 LG 관계자의 설명이다.현재 가동에 들어간 곳은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과 구미 사업장 2곳, LG하우시스 울산 사업장 등 총 4곳이다. LG전자, LG이노텍, LG생활건강 등 나머지 계열사 사업장도 현재 설치 환경을 검토 중으로 전 사업장이 가동에 들어갈 경우 LG그룹은 매년 7600여가구가 1년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22.8GWh)을 생산하게 된다.그룹 계열사가 집중적으로 참여한 탓에 프로젝트 과정에서의 설치 및 운영 노하우를 LG가 독점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LG 관계자는 “태양광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경우 기업간 거래(B2B)로 진행되는 탓에 사업 과정 절차를 서로 교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LG의 지붕형 태양광 사업은 계열사 프로젝트로 향후 그룹의 성장동력은 물론 전력 활용방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남다르다”고 설명했다.실제 LG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는 각 계열사가 가진 기술의 결정체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을, LG유플러스는 열에서 바뀐 전기를 직·교류로 전환하는 전력변환장치(PCS)를 생산한다. LG화학은 전력을 모아놓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담당했다. 현재 태양광 시장에 투자하는 곳은 많지만 계열사 역량이 어우러진 종합 경쟁력을 갖춘 곳은 LG가 유일하다. 그룹간 시너지 효과가 가장 극대화된 사업이라고 평가 받는 이유다. 향후 LG는 다른 계열사 사업장에도 태양광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에 설치가 끝난 4곳과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LG전자 창원과 구미, LG화학 오창공장을 포함하면 LG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규모는 총 23개 사업장(27.4MW)으로 전용량과 설치면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된다.LG 관계자는 “최근 LG전자가 국내 최고 효율의 태양광 모듈을 새로 개발하는 등 기술력 증대에도 직·간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자체 에너지 생산은 물론 연간 1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태양광 모듈을 통한 여름철 냉방 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경제적 효과까지 점쳐진다”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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