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출시된 벤틀리 플라잉스퍼 V8. 2억4600만원으로 다른 벤틀리 모델과 비교하면 중간대 가격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40대 팔렸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대당 3억원에 육박하는 고가 수입차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322대 팔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하는 지자체별 등록현황을 보면 서울(46대), 부산(38대)보다 인천(188대)이 월등히 높은 게 눈에 띈다.전체 팔린 벤틀리 10대 가운데 6대 정도가 인천에서 등록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시의 인구가 서울시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신규 등록대수는 인천이 4배 이상 많다.이 같은 현상은 인천지역에 고가차 수요가 많아서라기보다는 차량을 등록할 때 드는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신차는 구입 후 등록과정에서 지방세로 취득세를 내고 공채를 매입한다. 공채는 도시철도채권지역의 경우 배기량이나 차종별로 5~20%로 정해져 있는 반면 지역개발공채는 지역마다 다르다.인천을 비롯해 부산ㆍ경남 등은 공채매입비율이 5% 수준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서도 낮은 편이다. 세수확보를 위해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신차유치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차 구매자가 통상 공채를 산 후 다시 파는 경우가 많은데 할인율 역시 지자체별로 달라 각 지자체별로 법인용 차량 신규등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판매중인 모델 가운데 가장 싼 차가 4억원인 고가 브랜드 롤스로이스 역시 지난해 신규 등록차량 45대 가운데 30대가 인천에 등록됐다. 벤틀리나 롤스로이스의 경우 법인수요가 전체의 80~90%에 달하는 만큼 구매자가 실제 거주지와 상관없이 등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기초자치단체별로 봤을 때 메르세데스-벤츠를 가장 많이 등록한 곳은 경남 창원시였다. 지난 한해 창원에 새로 등록된 벤츠 차량은 총 6349대로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5729대)이나 수입차 등록이 많은 인천(3968대)ㆍ부산(5301대)에 비해서도 많았다.창원시의 인구는 서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새로 등록된 벤츠는 훨씬 많았다. 특히 이 지역에서 등록된 전체 수입차 가운데 절반 가량이 벤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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