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 '신해철거리' 생긴다

신해철

[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경기도 성남에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한 '신해철 거리'(가칭)가 조성된다. 성남은 신해철 씨의 작업실이 있던 곳이다.  성남시는 분당구 수내3동 고(故) 신해철 씨의 작업실이 있던 주변 길(160m구간)을 지역 상권활성화 사업과 연계한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앞서 성남시 관계자들은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달 14일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벽화거리를 방문했다. 가수 고(故) 김광석(1964∼1996)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대구 방천시장 주변에 조성된 이 거리는 김광석이 태어난 대봉동에 있는 둑길로 길이가 130m에 이른다. 김광석의 출생에서 사망까지의 간략한 일대기와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그의 음악을 활용해 테마별로 공간이 구성돼 있다. 추모 콘서트도 수시로 열려 방천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8∼9일에는 '이중섭 거리'가 조성된 제주 서귀포시를 방문해 작가의 산책길과 갤러리 조성 현황 등을 둘러봤다. 화가 이중섭(1916∼1956)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1월 서귀포에 피란, 11개월간 생활했다. 서귀포시는 그가 한때 거주했던 초가를 1997년 복원 정비한 뒤 주변의 폭 10m,길이 360m 도로를 '이중섭 거리'로 이름 붙였다. 2002년에는 거주지 인근에 이중섭미술관을 건립했다. 이런 노력으로 그가 살았던 초가와 이중섭미술관, 서귀포문화예술디자인시장으로 구성된 이중섭 문화의 거리 일대는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신해철 거리 조성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대부분의 지역상가 주민 등은 지역활성화 차원에서 신해철 거리 조성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분당구 내 주민들은 반대 의견이 문제다. 성남시 관계자는 "분당은 지역적 특성상 조용한 것을 좋아해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몰리는 거리 조성에는 반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찬성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에는 박지성 거리가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인천에는 올해부터 류현진 거리가 조성된다. 김연아 거리는 군포시에서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박찬호 선수의 이름을 딴 야구장은 동두천에 건립되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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