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해당지역 축산농가 긴급 백신접종 및 소독…일부 농가 돼지 땅에 묻고 가축 이동제한, 통제초소 4곳(홍성 3곳, 보령 1곳), 거점소독시설 1곳(홍성) 더 세우기도
안희정(맨 오른쪽) 충남도지사가 구제역이 생긴 홍성군 은하면의 한 농장을 찾아 류순구 홍성군부군수 등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설명을 듣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나라 최대 축산단지인 충남 홍성과 천안 등지의 구제역 방역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전국 최대 양돈사육지역인 홍성에선 305개 농장에서 49만4000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고 500m 떨어진 보령 천북면에서도 65개 농장에서 19만 마리를 기르고 있어 긴급조치에 들어갔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구제역 확정 판정을 받은 홍성, 천안에 이어 공주에서도 의심신고가 들어오자 해당지역 축산농가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 소독 등 방역이 강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안희정 도지사는 8일 홍성지역 등지를 찾아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대응방안을 빨리 마련,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충남도는 7일 구제역이 생긴 홍성군 은하면 덕실리 양돈농가의 돼지 199마리를 땅에 묻은 데 이어 이 농장의 다른 축사에서 키우는 450마리도 임상증상이 나타나면 추가 살 처분할 예정이다. 홍성에서 구제역이 생긴 농장의 반경 3㎞ 내 돼지농장 69곳에서 기르는 14만5000마리(홍성 45개 농장 8만3000마리, 보령 24개 농장 6만2000마리)에 대해선 다른 곳으로 옮기지 못하게 했다. 충남도는 3㎞ 내 농장에 뿌릴 생석회도 9t(홍성 6t, 보령 3t)을 보내준데 이어 홍성(13만 마리), 보령(12만 마리)에서 쓸 보강접종용 백신 25만개도 공급해 이날까지 접종을 끝내주도록 요청했다.
구제역 소독약을 뿌리고 있는 모습
특히 구제역이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통제초소 4곳(홍성 3곳, 보령 1곳), 거점소독시설 1곳(홍성)을 더 세우는 등 방역강도를 높이고 있다. 홍성군은 거점소독시설 6곳과 통제초소 3곳을, 보령시는 거점소독시설 3곳과 통제초소 1곳을 운영 중이다. 홍성에선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던 2011년에도 127농가에서 돼지 5만3092마리를 땅에 묻어 107억6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홍성군 관계자는 “구제역이 생긴 지역과 가축사육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소독과 차단방역을 강화할 것”이라며 “모임, 행사를 금하고 해당 농장의 개별방역도 꼼꼼히 해달라”고 당부했다.충남도는 전날(8일) 오전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온 공주시 신풍면의 한 돼지농장의 돼지분변 등 가검물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분석해달라고 맡겼다. 이 농가는 지난달 18일 구제역이 생긴 공주시 유구읍 윤모씨 농장에서 2.8㎞ 떨어진 곳으로 돼지 3897마리를 키우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6일 현재 충남지역 소·돼지농장 873곳(소 203곳, 돼지 670곳)을 대상으로 한 구제역 항체형성비율 검증검사결과 기준에 미치지 못한 13곳(논산 1곳, 당진 1곳, 금산 1곳, 청양 2곳, 홍성 5곳, 예산 3곳)엔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다.한편 지난 6일 의심신고가 들어온 천안시 북면의 한 돼지농장이 구제역으로 확진되자 충남 지역 생긴 구제역은 12건(천안 10건, 공주 1건, 홍성 1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농장 15곳에서 기르는 돼지 1만3282마리를 땅에 묻었다.
방역요원이 통제초소를 지나가는 트럭에 구제역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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