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분석 없는 투자는 실패…장기성과 우수 펀드로 승률 높여야
이상진 신영자산운영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금리 1% 시대가 현실이 됐습니다. 충격에만 빠질 것이 아니라 투자대안을 적극 찾아 나서야 합니다."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1% 금리 임팩트(Impact)'가 주는 사회적 변화를 직시하는 한편 투자 관련 사고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이 사장은 "정기 예·적금 금리가 1%대로 진입한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이라면서 "눈 앞에 벌어진 저금리 현상에 얼떨떨 하겠지만 투자자들도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안전판 마련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져 은행에 돈을 맡기면 맡길수록 손해가 되는 지금, 여전히 은행예금에만 의존하는 것은 노후에 대한 불안을 더욱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시중자금이 몰리는 것은 투자자들이 예금 외 투자대안을 찾기 시작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저금리 상황에 맞게 위험자산의 개념도 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금리 1%일 때의 주식투자 리스크는 금리 10%일 때의 리스크보다 현저히 낮다"면서 "주식이 더이상 위험자산이 아니라는 것은 그만큼 투자 리스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앞으로 ELS 등의 상품을 통해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린 투자자는 국내외 주식형 펀드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투자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진 데에는 잘못된 투자방법이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이 사장은 "기업분석의 기본은 재무제표인데, 재무제표를 제대로 읽고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은 많지 않다"면서 "투자의 기본툴인 재무제표 분석조차 없이 투자한다는 것은 블라인드 투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짚었다. 인터넷 세상에 각종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지만 정보의 진위를 가리기 쉽지 않은데다 기업분석능력을 갖추지 않고 투자에 나서다 보니 개미투자자들의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는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운용사 등은 전문 펀드매니저가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직접 기업을 탐방하거나 경영진을 만나면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고 있다"며 "운용사와 펀드매니저가 운용철학을 일관적으로 지켜나가고 3년·5년·10년 등 장기수익률이 우수한 대표펀드를 골라 꾸준히 투자하면 결과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투자에 있어서도 물론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현재 수익률이 좋고 유행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보다는 여러 개 펀드에 n분의 1로 자산을 배분하는 게 좋다"며 "일부 펀드가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경우 부분환매하고, 오히려 수익이 덜 나는 펀드에 자금을 더 불입해 때를 기다리는 전략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개인투자자가 펀드 5개를 선별해서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펀드의 자금을 덜어내고 아직 미달한 펀드에는 불입하는 방법으로 소위 윤작을 하면 은행 이자 2~3배 정도의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게 이 사장의 판단이다. 한편 '주주 100세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지배구조개편'을 꼽았다. 이 사장은 "앞으로 대주주가 소액주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상장사는 배당 등을 통해 오블리게이션(의무)을 다하고 소액주주는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해 투자 문화가 양방향으로 개선돼야 진정한 주주 100세 시대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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