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朴대통령 인사개편, '소통'의 출발점 돼야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국무총리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내정하고 신설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현정택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명하는 등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일부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민정특보에 이명재 전 검찰총장을 임명하는 등 특보단도 새로 꾸렸다. '문고리 3인방' 가운데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해 안봉근 비서관은 자리를 옮기게 됐으며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인사위원회에 배석하지 못하도록 했다. 여론의 관심이 쏠렸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일단 유임됐다.  박 대통령이 총리와 청와대 참모진 일부를 전격 교체한 것은 문건유출 파문과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등으로 인한 민심 이반과 지지율 추락을 막고 국정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인적개편을 통한 국정 쇄신 요구를 더 이상 모른 체하고는 민심을 바꿀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임기 3년차를 맞아 국정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하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를 총리에 내정한 것은 앞으로 당청 관계, 나아가 국회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이끌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동안 연말정산 논란은 물론 공무원연금 개혁, 노동개혁 등을 둘러싸고 당과 정부, 청와대와 당 간에 불협화음이 잦았다. 새누리당의 소통 강화 요구를 반영하고 야당과의 원만한 국정 협조도 감안한 인사로 볼 수 있다.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신설한 것도 당ㆍ정ㆍ청 간 정책 조정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구도로 이해된다. 관심이 쏠린 비서관 '3인방'에 대해서는 업무조정과 조직개편을 통한 간접 조치로 민심의 일부를 수용했다.  박 대통령의 인적쇄신은 비록 국민의 요구에 떼밀린 느낌은 없지 않지만 소통에 방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보다 과감한 추가 쇄신이 필요하다. 정권의 국정 추동력은 국민의 신뢰에서 비롯된다. 박 대통령이 약속한 공공ㆍ노동ㆍ금융ㆍ교육 등 4대 부문 개혁, 경제 살리기 등은 국민의 지지 없이는 이루기 어려운 난제들이다. 오늘의 인적 쇄신을 계기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돼 임기 3년 차 국민이 행복해지는 나라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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