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100세시대]박스피에 질린 개미, 'G2'주식 직구하다

<4>해외 주식이 대세다…美ㆍ中 알짜 투자처 찾아라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주말임에도 중국 주식 투자전략을 듣기 위해 모인 투자자들로 200석 행사장은 어느새 가득 찼다. 행사 종료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질문을 쏟아내는 통에 이재석 키움증권 투자콘텐츠팀 전문가는 진땀을 뺐다.  주식 투자 국경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주식시장의 역동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투자자들은 이런 변화를 알아차린 듯 하다.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보다 수익률이 좋고 배당금도 많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 다만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선뜻 나서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해외주식투자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꾸준히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주식시장도 '해외 직구족'이 대세= 주식시장에도 이른바 해외 직구족(해외자산 직접투자자)이 늘어나면서 해외 주식 직접투자 거래대금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증권 직접 결제금액은 미화 기준 376억9400만달러(40조8602억원)로 전년 220억400만달러(23조8523억원) 보다 무려 71.3%나 증가했다. 2012년에는 183억7900만달러(19조9228억원)수준이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것과 달리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승승장구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주식은 한국인을 포함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유비중은 16%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지 69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투자처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후강퉁(중국 상하이-홍콩 교차거래)제도 시행으로 외국인들의 중국 직접투자가 가능해졌다. 발굴하지 않은 원석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손길이 늘고 있다.  해외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증권회사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후 원화를 계좌에 입금하고 해당통화로 환전하거나 매매국가의 해당통화(미국-USD, 홍콩-HKD, 중국-CNY, 일본-JPY)로 직접 입금하면 매매가 가능하다. 환전을 마쳤다면 투자하고자 하는 종목을 택해 매수주문을 넣으면 된다. HTS를 통해 실시간으로 직접 주문할 수 있고 지점을 통한 오프라인 거래도 가능하다. 해외 주식 매매는 해당국가 주식시장 개장시간에 가능하다. 미국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11시30분(썸머타임 시 오후10시30분), 중국ㆍ홍콩은 10시30분, 일본은 9시에 주식시장이 개장한다. 증권사들이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미국 주식은 실시간 트레이딩을 하지 않더라도 예약주문으로 언제든 매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찜한 투자 유망 종목은? =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담아야할 지가 관건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많은 종목의 정보를 세세히 알기 어려우니 업종 대표 종목을 담아 리스크를 줄이는 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조연정 현대증권 해외상품부 팀장은 미국 시장을 예로 지난해 기업공개에서 소위 대박을 친 알리바바나 애플, 코카콜라, GM, 인텔, 보잉, 월마트 등을 추천했다.  남들이 어떤 종목을 사들였는지 참고하는 것도 좋다. 지난해 현대증권을 이용해 가장 많이 매수된 미국 주식은 진단약회사인 앨리어였다. 에볼라바이러스 영향이 컸다. 화장품업체 누스킨, 생명공학업체 제론, 컨설팅업체 랠리 소프트웨어, 전기차전문 테슬라모터스 등도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은 정책방향에 따라 주가가 춤을 춘다. 따라서 국유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제 후강퉁 제도 시행 이후 전세계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중국평안보험, 중신증권, 귀주모태주, 상해자동차 등 국유기업이 상다수였다. 대신증권 투자컨설팅부는 중국인민재산보험, 중국중철, 중신중권, 중국항공테크공업, 상해항만그룹 등을 주요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해외주식의 경우 국내 투자와 세금체계가 다르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해외주식 직접 투자시 1년간 25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면 해당 금액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해외펀드의 경우 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뗀다. 단 금융소득종합과세(기준금액 2000만원 이상) 대상자일 경우 최대 41.8%까지 세금이 부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간 금융소득 2000만원이 넘는 고액 자산가라면 해외투자시 펀드보다는 직접 투자가 절세에 유리하다.  현대증권은 "국내 주식의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지 않지만 해외 주식은 과세가 이뤄진다"며 "쉽게 공시를 볼 수 있는 국내기업과 달리 외국기업은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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