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세계 최대 TV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디스플레이 대형화 트렌드가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는 제품들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것은 물론 토종 제조업체들 역시 대형화에 초점을 맞춰 생산하는 추세다. 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도 디스플레이 대형화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소비된 LCD TV의 평균 크기는 41.4인치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 크기가 38.7인치였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에서는 3인치나 더 큰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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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 내 LCD TV의 평균 크기는 지난해 1분기 40.9인치를 기록하며 이미 40인치대를 찍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40인치대 수요가 올 상반기에나 30인치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 점을 감안하면 1년여가 빠른 속도다.중국을 필두로 한 세계적인 대형화 추세는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 TV 제조사들이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LCD TV는 5500만여대로 점유율로만 26%에 육박한다. 지난해 19%에서 7% 포인트 급상승한 수치로 중국 소비자들의 대형화 소비패턴까지 호재가 더해졌다.이렇다보니 TV 화면의 대형화 추세는 지난해 가장 두드러졌다. 2014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TV 크기는 35%의 비중을 보인 30~39인치 제품으로 40~49인치 제품이 33%로 뒤를 이었지만 격차는 크게 줄었다. 더욱이 올해는 40인치대 TV의 비중이 30인치대를 역전하며 지난 2008년 이후 대세로 자리잡은 30인치대 자리를 뺏을 것으로 보인다.2016년 4분기에는 전 세계 전체 TV의 평균 크기가 40인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또 현 추세로 올해 UHD TV의 경우 전년대비 50% 이상의 성장을 견인, 3200만대 규모의 출하량을 이끌어 낼 것으로 분석됐다.TV 외 제품에서의 대형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퍼블릭 디스플레이의 평균 사이즈 역시 48.9인치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가격이 떨어지면서 46인치나 47인치가 설치되던 곳에 60인치 이상이 대체되고 있어서다.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다. 2013년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중 5인치 미만 제품 비중은 50%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22%로 급감했다. 반면 5인치 이상 스마트폰 점유율은 78%에 도달했다.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CES에서 삼성과 LG를 비롯한 세계적인 제조사들이 공개한 TV 역시 모두 40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이 주력이었다”며 “화면비나 시야각 등 기술적인 문제로 초대형화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40인치대가 주력으로 자리잡는 시점은 머지않았다”고 말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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