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동 주민·남대문 시장 상인들 반발 '공원화 전제 토론회 의미없다'
▲12일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전문가 토론회'에 참가한 일부 시민들과 상인들이 서울연구원 측에 항의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연구원이 12일 주최한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전문가 토론회가 회현동 주민·남대문 시장 상인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날 전문가 토론회가 파행되면서 당분간 서울시의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도 험로에 빠져들게 될 전망이다.당초 서울연구원(원장 김수현)은 이날 오후 2시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작 전부터 회현동 주민, 남대문시장 상인 50여명이 항의하면서 토론회는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 이들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고가도로에 대한)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공원화를 전제로 하는 토론회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이후 주민들과 상인들이 단상을 점거하고 나서면서 토론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일부 시의회 의원들이 시민들을 중재하며 대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주민들이 항의를 이어가면서 무위에 그쳤다.40여분간 주민들의 항의가 지속되자 김수현 서울연구원장은 "주민들과 상인들의 입장이 무엇인지 잘 들었다"며 "오늘 전문가 토론회 개최가 어렵다고 보는 만큼 토론회는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4차례의 전문가 포럼 등을 개최했다. 다만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회현동 주민들은 상권에 악영향을 주고 교통난이 예상된다며 대체도로 등의 대안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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