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기자]
2014 창작뮤지컬 우수작품들.
오는 17일부터 3월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아트윈씨어터, 충무아트홀 등에서 창작뮤지컬 10개가 대거 공연된다. 이번 창작뮤지컬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4년 창작뮤지컬 육성 지원사업’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그간 뮤지컬 시장은 연간 3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외국 라이선스작이 판쳐, 창작 뮤지컬이 맥을 못 췄다. 따라서 뮤지컬계는 창작 뮤지컬, 나아가 한국형 뮤지컬의 정착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이에 '사랑은 비를 타고', '난타' 등 장기 공연할 수 있는 대형 뮤지컬이 등장,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창작뮤지컬 육성 지원사업을 전개, 작년 우수작품 제작지원 10편을 선정해 지난 10일 쇼케이스를 열고 대대적인 공연에 들어간다.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 인기 원작을 뮤지컬로 각색한 '바람직한 청소년', '봄날', '런웨이 비트', 인디밴드의 노래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 그리고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보카토' 등이 각양각색의 매력을 선보였다. '바람직한 청소년'은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 뮤지컬로, 문성일, 오인하, 주진하 배우를 비롯한 총 6명의 출연진이 ’바퀴벌레‘, ’대학가고 싶다‘ 등 청소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가사로 녹여낸 4곡을 선보인다. 대학로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10대의 리얼함을 무대 위로 옮겼다. '아보카토'는 IMF, 금모으기 운동, 대구 지하철 화재 등 90년대 후반의 시대적 향수를 ’연애‘와 ’이별‘이란 대중적인 소재로 그려낸 작품이다. 배우 김효연, 김찬호가 ‘나도 연애하고 싶어요’, ‘첫사랑’ 등을 선보이며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 달콤 쌉싸름한 첫사랑의 기억을 그려낸다. '봄날은 간다'는 2002년 동아연극상 3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연극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박정의 연출가와 조선형 작곡가의 협업으로 시적인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우린 가족인가 남남인가‘, ’내 사람‘ 등 5곡을 노래한 배우 김현정, 박상우, 조선명은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절제된 연기를 선보인다. ‘극단 차이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는 2010년 갑작스런 죽음으로 안타까움을 샀던 인디밴드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이진원)'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박해준, 김소진, 박훈, 김소정 배우가 '도토리', '슬픔은 나의 힘' 등을 선보이며 직설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음악으로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동명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한 '런웨이비트'는 배우 김수민, 고상호, 강지혜가 ‘Heartbeat!', 'Potential', '첫사랑’ 등을 노래해 청량한 라이브 무대를 꾸민다. 창작뮤지컬 콤비 이희준 작가와 김운기 연출이 ‘패션’이라는 소재를 통해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청춘 뮤지컬로 톡톡 튀는 음악으로 관객들의 귀를 만족시킨다 . 지난 10일 쇼케이스 진행을 맡았던 조영신 예술감독은 "창작 뮤지컬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제는 'K 뮤지컬'이 세계로 나아가야할 때"라고 말했다.한편 '창작뮤지컬 육성 지원사업은' 대본공모에서부터 시범공연, 초연, 재공연의공연 제작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작년 10대1의 경쟁을 뚫고 총 10개 작품 '곤, 더버스커', '파리넬리', '주홍글씨', '바람직한 청소년', '달빛요정과 소녀', '가야십이지곡',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런웨이비트', '아보카토', '봄날'이 우수 신작으로 선정됐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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