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 사고 / 사진=YTN 캡쳐
의정부 화재, 1층 우편함 옆 오토바이서 처음 시작돼…방화 가능성은?[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10일 경기 의정부의 한 오피스텔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118명이 다쳤다. 이 불은 1층 우편함 옆에 세워져 있던 4륜 오토바이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불은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서 시작됐다. '펑' 소리와 함께 발생한 불길은 거센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인근 드림타운과 해뜨는 마을 아파트, 상가건물·주택 등으로 번졌다. 요양병원을 비롯한 인근 건물 주인들도 긴급히 대피했다.불이 삽시간에 확대되면서 일부 주민들은 뛰어내리기도 했다. 대봉그린아파트 6층에서 거주하던 이재일(34)씨는 "화재경보음을 듣고 내려왔지만 1층에 불이 붙어 대피할 수가 없었다"며 "다른 이들과 2층의 각 방문을 두드려 열고 창문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대봉그린아파트 옆 단독주택에 사는 윤미애(15·여) 양은 "집이 불이 난 대봉그린 주차장과 맞닿아 있어 불이 금방 번졌다"며 "단독주택에는 3가구가 거주하고 있었는데 집주인이 화재사실을 알려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소방당국은 헬기 4대 등 장비 155대와 소방관 500명을 동원했지만, 진입로가 좁고 건물 뒷편이 지하철 철로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주민의 경우 구조를 위해 출동한 소방헬기로 간신히 구조됐다. 불은 발생 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1시44분쯤 진화됐다.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한모(26·여)씨 등 4명이 숨졌고, 100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부상자 중 10명은 위독한 상황이어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이번 화재는 최초로 1층 우편함 옆에 있던 오토바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께 화재가 난 아파트 1층의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 거주민 A씨의 4륜 오토바이에서 불이 처음 시작됐다. A씨는 오토바이를 1분여 동안 만진 후 위층으로 올라갔으며, 곧 이어 불이 났다. 경찰은 A씨를 불러 화재 원인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사고가 발생하자 의정부시 등은 10일 인근 경의초등학교에 임시 대피시설을 마련했다. 대피시설에는 대한적십자사 등이 구호를 위해 나와 있는 상태며, 컵라면·물·커피·이불 등의 구호물품 등이 이재민에게 전달되고 있다. 다만 이재민 숫자가 늘면서 일부는 인근 찜질방 등으로 잠자리를 옮기고 있는 상태다.대피시설에서는 피해 건물 별로 이재민들이 모여 각각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의정부 주민들은 '이 같은 대형 화재는 처음'이라면서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의정부 시내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의정부에 30년이 넘게 살면서 이렇게 큰 불은 처음 봤다"며 "해당 오피스텔에 손님들을 모시고 가면 차가 5~6대만 있어도 후진을 못할 정도로 좁은 공간인데 이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진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사고 오피스텔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문수(55)씨도 "(사고가 난 오피스텔 앞은) 일반승용차는 괜찮지만 소방차가 다니기엔 길이 좁은 곳"이라며 "사고 이후 주변에서 알려줘 나가봤더니 바람 탓에 불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오피스텔 주인과도 잘 아는 사이인데 갑작스레 발생한 사고로 패닉에 빠진 모습"이라고 전했다.한편 경기도 의정부 소방서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대봉그린아파트와 드림타운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소방법 상 11층 이상 건축물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돼 있다. 그러나 10층인 두 건물에는 화재경보시스템 외에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다만 소방당국에 따르면 15층 규모인 해뜨는 마을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됐고, 화재 발생 시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의정부 화재, 너무 안타까운 사건" "의정부 화재, 충격적" "의정부 화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의정부 화재, 방화 아니어서 다행" "의정부 화재, 웬 날벼락이람" "의정부 화재, 너무 슬퍼" 등의 반응을 보였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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