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밝힌 이후 북한은 매체와 대남 관계자들을 내세워 '통일'과 '대화' 총공세에 나섰다. 반면,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북한군에 충성은 물론 군력강화에 힘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혁명무력 건설과 국방력 강화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 군사강국의 위력을 더 높이 떨쳐야 할 것”이라며 “인민군대에서는 전군에 당의 유일적 영적체계를 확고히 세우며 오중흡 7연대 칭호쟁취운동과 근위부대운동을 힘있게 벌여 당이 제시한 군력강화의 4대전략적 노선과 3대과업을 철저히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인민군대에 오중흡 7연대 칭호쟁취운동과 근위부대운동을 벌이라고 강조한 것은 한마디로 충성심을 더 높이라는 의미다. 북한은 군부대 중에서 사상적으로 우수한 부대를 수시로 선정해 부대명칭을 수여하고 과거 영웅적인 인물의 이름을 따다 별칭으로 붙인다. 영웅이름을 통해 자긍심을 높이고 이를 자극해 충성심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대표적인 이름이 김 위원장이 언급한 오중흡 7연대다. 오중흡 7연대는 김일성 주석이 이끄는 빨치산 부대가 일본군의 대공세에 궤멸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사령부를 구한 부대의 지휘관 오중흡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최근 오중흡 7연대 칭호를 받고 있는 부대로는 항공저격여단인 제 323부대, 공군 제1354부대 등이 있다. 또 김일성ㆍ김정일 시대에 북한 정권의 실세 중 하나였던 오극렬 전 인민무력부장은 그의 5촌 조카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또 당이 제시한 군력강화의 4대전략적 노선과 3대과업을 철저히 관철하라”고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언급한 4대 전략적 노선은 전인민의 무장화, 온나라의 무장화, 인민군대의 간부화, 무장의 현대화를 지칭한다. 이 군사노선은 조선인민군에 8만 명의 특수부대를 창설한 해인 1966년에 만들어졌다. 그해 10월 당대표회의에서 채택됐다. 북한은 50여년 동안 이 전략적노선을 유지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인민의 병사화와 예비 병력확보를 달성한 것은 물론, 북한 전 지역을 방공군사방위시설로 구축해 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4대 전략적 노선은 '핵무력 강화, 정치사상 강화, 전투력 강화, 국방공업 강화, 군민일치 강화'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김 위원장이 강조한 3대과업을 이끄는 조직은 바로 3대혁명소조다. 3대혁명소조는 북한이 사회주의헌법에 명기된 사상혁명ㆍ기술혁명ㆍ문화혁명 등 이른바 ''3대 혁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973년 2월 만든 전위적 조직체로 소조원은 주로 젊은층의 당원, 국가ㆍ경제기관 종사원, 대학생, 대학교원, 공장ㆍ기업소의 기술자ㆍ과학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3대혁명소조는 지난해 2월 전국3대혁명소조원 열성자회의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이번 열성자회의에서는 지난 기간 3대혁명소조사업에서 이룩된 성과와 경험을 총화하고 김정은 제1비서가 제시한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3대혁명소조원 열성자회의를 개최한 것은 당 하부조직을 다지고 기술혁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매체는 이어 "노작이 발표됨으로써 3대혁명소조운동의 의의와 중요성이 새롭게 천명되고 수행을 위한 과업과 방도들이 제시돼 사상, 기술, 문화의 3대혁명을 더욱 힘있게 추진할수 있는 강령적 지침이 마련됐다"며 "전국 각지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들 지난 10년동안 2만 4000여건의 기술혁신 성과로 경제강국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 적극 기여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그동안 북한의 행태에 유의하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를 유지하되,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군사회담을 추진하는 등 정부의 대북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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