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안타, 유안타證 지분 절반 확보

인수 후 9개월 만에 50.01%…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

서명석(사진 왼쪽), 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공동대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만 유안타증권이 한국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 인수 후 9개월 만에 지분율 50%를 넘겼다.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범중화권 1위 증권사 도약'이라는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시큐리티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대만 유안타증권 자회사)는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14차례에 걸쳐 유안타증권 주식 약 41만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에 따라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49.84%에서 50.01%(1억458만601주)로 높아졌다. 대만 유안타가 지분율 확대에 나선 건 지난해 3월 옛 동양증권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율 50% 확보가 책임경영 행보의 최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허밍헝 대만 유안타 회장은 동양사태로 위기에 처한 동양증권을 인수한 뒤 새출발을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11월에는 동양사태 수습을 위해 직접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 출석해 몇 시간씩 소명진술에 나서며 징계 경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허 회장은 지난해 말 대만 현지 간담회에서 유안타증권이 국내 5대 증권사 반열에 들수 있도록 2000억~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경영이 정상화되면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안타증권도 이를 바탕으로 범중화권 1위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서명석ㆍ황웨이청 공동 대표는 신년사에서 "전체 증권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이 시점이 강력한 시장 플레이어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올해 범중화권 네트워크 확보와 후강퉁으로 대변되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이라는 강력한 바람을 등에 업고 화려하게 비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전환청구권 행사를 앞두고 주가를 부양시키려는 의지도 작용한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1억달러(약 1112억원) 규모의 해외 기명식 무보증 전환사채(CB)가 대만 감독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고 납입이 이뤄지면서 주식 전환을 앞두고 있다. CB 발행회사의 주가가 전환가격을 웃돌면 주식으로 전환 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유안타증권의 주가는 CB 발행 액면가인 5000원을 약 26% 가량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분율 확대가 주주가치 제고에 긍적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증권가 전체적인 업황 악화 속에 유안타증권이 상장 증권사 중 유일하게 최대주주 지분 확대 행보를 보이는 것은 시장과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는 재료"라고 분석했다.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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