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스마트폰 이용한 입체음향 기술 개발
▲스마트폰 여러 개로 입체음향을 낼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사진제공=KAIST]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스마트폰을 이용한 입체 음향 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이스트(KAIST, 총장 강성모) 전산학과 송준화·신인식 교수 연구팀은 30일 여러 대의 스마트폰 스피커로 5.1채널 서라운드 효과와 같은 고품질 음향을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크고 생생한 소리에 대한 갈증이 있다. 이번에 내놓은 기술을 이용하면 가정에서 홈시어터와 같은 고품질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영화관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캠핑, 그룹 스터디, 미팅 등과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도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고품질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연구팀은 기술 개발을 위해 기존의 고품질 사운드 시스템이 사용되는 일반적 사운드 환경과 모바일 단말기들이 음향 제어기와 스피커로 사용되는 모바일 사운드 환경간의 차이를 파악했다. 일반적으로 홈시어터 시스템에서는 똑같은 스피커들을 정해진 위치에 고정시켜 소파 등 특정 위치에 1ms(1000분의 1초)이내의 미세한 시간 차이와 최소한의 세기 차이를 갖고 소리를 전달해야한다.모바일 환경에서는 이용자들이 각기 다른 음향적 특성을 가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최적의 위치가 아닌 임의의 위치에 놓여 있으며, 재생 중에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향신호를 이용해 각 스마트폰으로부터 이용자까지의 소리도달 시간과 세기를 측정했다. 이 값으로 스피커들의 시간과 세기를 동기화해 최적화된 소리를 재생했다. 재생 중에도 이용자에게 들리지 않는 주파수 영역을 이용해 음향 신호를 지속적으로 주고받으며 이용자나 스마트폰이 이동하더라도 이를 동적으로 보상했다.연구팀은 개발한 시스템의 사운드 품질을 측정한 결과 4m×4m의 공간에서 0.1ms(1000분의 1초)의 시간차이와 10dB(데시벨) 이내의 세기차이를 보였다. 신인식 교수는 이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하기 위해 30여명의 20대 성인남녀들을 대상으로 강의실과 공원 등 실내외를 오가며 영화를 감상한 결과 긍정적 반응을 받았다.이 시스템은 올해 9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이용자 경험(UX) 분야 세계 최고 학회인 ACM UbiComp에서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EEE RTSS(국제전기전자학회 실시간 컴퓨터 시스템 분야)에 초청받아 시연했다. 신인식 교수는 "특정 오디오 장비가 없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해 장소에 무관하게 고품질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동적으로 변화하는 모바일 사운드 환경에서도 가상화를 통해 고품질 사운드 제공을 가능하게 해주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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