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X-마스 이브…지구에 불빛 물든다

크리스마스 때 불빛, 평상시보다 20~50% 더 강해

▲'검은 구슬'. 지구는 결코 잠들지 않는다. 밤에 볼 수 있는 지구의 불빛.[사진제공=NASA/NOAA]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Christmas)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는데 눈(雪)을 먼저 떠올리고 그 다음으로 '불빛'을 생각하지 않을까.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의 광장마다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있고 상점에도 형형색색의 전구가 빛을 낸다. 집 안에도 예외는 아니다. 자신의 개성이 담긴 작은 트리에 전구를 장식한다. 도시 전체에 불빛이 반짝이고 크리스마스 트리는 찬란한 빛으로 물든다. 2014년을 떠나보내고 2015년을 맞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시기다. 크리스마스 때는 보통 때보다 얼마나 더 많은 불빛이 만들어질까. 사이언스지는 최근 '우주에서 본 미국의 크리스마스(U.S. Christmas lights seen from space)'라는 기사를 싣고 크리스마스 때는 그렇지 않은 때 보다 20~50% 정도 더 많은 불빛을 뿜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사이언스지는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 불빛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다"며 "평상시보다 더 많은 불빛이 나오면서 만약 우주에서 외계인이 본다면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우주에서도 밤에 환한 불빛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불빛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관련 위성을 이용해 적외선으로 촬영한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기초로 2012·2013년의 12월과 2012년 1월에서 가을까지의 두 상황을 비교했다. 밤에 뿜어져 나오는 빛의 강도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하기 위한 것이었다. 분석 결과 도시 지역의 경우 평상시 빛의 강도보다 크리스마스 때 약 20% 정도 더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도시를 벗어난 교외 지역의 경우 빛의 강도는 더 높았는데 보통 때보다 30~50%까지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외지역이 이처럼 빛의 강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 배경에는 아마도 넓은 마당과 단독 가구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스티브 밀러(Steve Miller) 국립해양대기청 박사는 "위성을 이용하면 낮에 지구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밤에 지구를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인간과 다르게 지구는 결코 잠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2년 4월과 10월에 촬영한 어두운 밤의 지구 동영상은 관련 페이지(//www.youtube.com/watch?v=wADkJiMbmTQ)에서 볼 수 있다. 낮과 밤의 지구는 그 모습이 다르다. 낮에는 '푸른 구슬(Blue Marble)'이 되었다가 밤에는 '검은 구슬(Black Marble)'로 색깔을 바꾼다.

▲미국의 경우 크리스마스 때 불빛은 평상시 보다 20~50% 더 강도가 높았다.[사진제공=NASA/NOAA]<br /> <br />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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