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의원 당 대표 출마 공식 선언…당권 레이스 '초읽기'
문재인 의원(왼쪽) 박지원 의원(오른쪽)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나주석 기자, 손선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2·8 전국대의원대회 출마가 유력한 이른바 '빅3'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이 17일 당 비상대책위원 자리에서 동반 사퇴했다.이들은 차기 당 대표 후보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비대위 사퇴를 기점으로 새 당권 주자의 윤곽은 드러났다. 여기에 재선인 이인영 의원이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레이스는 초읽기에 돌입했다.문·박·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마지막으로 참석해 비대위원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인 문 의원은 사퇴 발언을 통해 "비대위 첫 회의에서 정당혁신과 정치혁신이 정치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며 "그 마음으로 비대위에 참여했고 또 비대위를 그만두는 마음도 똑같다"고 말했다. 전대 출마를 포함해 이후 정치활동에서도 정당혁신과 정치혁신의 화두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문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생각을) 정리해서 29~30일 (당 대표) 후보 등록일 이전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기는 혁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정당혁신에 대한 견해를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를 당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다.문 의원의 최대 경쟁 주자인 박 의원은 "다행히 10%대에 머물던 당 지지도가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으로 20% 중반으로 상승하면서 우리 당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상승세가 지속돼 반드시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국민적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본연의 임무는 당무를 관리하면서 전대를 잘 치르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당권 출마 의지에 대해선 굳이 부인하지 않은 채 "곧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정 의원은 "비대위 사퇴는 20년간 정치하면서 당에 입은 은혜를 갚고 더 큰 봉사를 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다가오는 2·8 전대가 새정치연합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전대, 국가 비전과 정당혁신 놓고 경쟁하는 전대가 될 수 있도록 당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줄 것을 제안했다.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의 깃발을 꽂은 건 재선의 이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문을 통해 "당장 친노(친노무현)와 비노의 구도를 깨야 한다"며 "불신과 분열의 위험성을 방치하고 이대로 가면 당은 절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친노도 비노도 아닌, 친노와 비노를 뛰어넘어 새롭게 당을 통합하는 세력 재편, 주도 세력의 전면교체를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다크호스'로 꼽혔으나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던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빅3 동반 불출마론'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본 뒤 거취 표명을 하겠다는 것이다.새정치연합은 오는 19일 후임 비대위를 구성해 전대 룰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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