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세, 4세 현황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국내 매출 20위 그룹(공기업과 건설 및 오너 없는 기업 제외) 가운데 오너 3~4세가 기업경영(경영수업 포함)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 무려 1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3~4세가 기업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롯데그룹 단 한 곳 뿐으로 집계됐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20대 그룹의 오너 3세(현재 회장 직계)는 모두 44명이며, 이 중 34명이 기업경영에 참여하거나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기업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10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국내외에서 학업 중이거나 주부여서 사실상 오너 3세 성인 모두가 그룹 및 기업 전후방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너 3세 중 기업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성인은 최근 해군 장교로 입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23)씨와 효성그룹에서 사직한 조현문(44)씨 단 2명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6)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4),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41)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44)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누나인 정성이(52)씨와 정명이(50)씨, 정윤이(46)씨가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 고문 등의 직함을 가지고 있다. LG 구광모(36)씨와 현대중공업 정기선(32)씨, GS 허윤홍(35)씨 등 국내 주요 기업 오너 3세들도 임원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오너 3세의 경영참여에 대해 재계에선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오너 3세의 경영참여는 한국 기업사회에서만 나타나는 기현상인 만큼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너 3세의 경영참여를 인정하되 이들이 기업경영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충분한 경영수업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검증되지 않는 오너 3세의 경영참여는 금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자질이 떨어지는 오너 3세의 경영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오너 3~4세가 초고속 승진 등을 통해 기업경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적지 않은 파열음도 일고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재벌 3세들의 경영능력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그들이 그들만의 울타리 안에서만 머물렀다는 것"이라며 "좀 더 열린 공간에 나와 조직 내는 물론 밖에서도 여러 사람, 계층과 부딪히면서 리더 자질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호·조강욱 기자 sinryu007@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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