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미, 특허 문제로 성장세 제한

인도서 에릭슨 소송으로 판매 중지, TV도 해외 진출시 특허 문제 걸림돌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 1위로 올라선 중국 토종 브랜드 샤오미가 해외 시장에선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중국 내에서 정부 차원의 비호로 인해 특허 문제를 고려하지 않았던 점이 해외 시장 진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 역시 애플, 삼성전자 등 선도 기업들의 제품 디자인을 베껴내거나 스마트TV로 제공하는 콘텐츠 대다수가 불법 콘텐츠인 점을 고려할때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인도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가 에릭슨의 3세대(3G) 통신기술 특허 8가지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인도 시장에 판매했던 스마트폰의 판매 금지 조치가 취해지며 빨간 불이 켜졌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최근 진출한 스마트TV 역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즉시 각종 특허 소송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TV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TV의 경쟁력을 자체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상당히 많은 특허 위반 요소를 발견했다"면서 "특히 스마트TV 콘텐츠의 경우 상당한 양의 무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대부분이 저작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는 전자기업 신화창조를 내세우고 있는 정부 차원의 비호 때문에 어렵겠지만 샤오미가 주요 TV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글로벌 콘텐츠 업체의 거대한 소송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며 "특허와 저작권에 적절한 비용을 지불할 경우 지금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어 글로벌 TV 업체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샤오미의 TV 리모컨은 애플TV의 리모컨을 노골적으로 베꼈다. 샤오미가 스마트TV 기능을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에는 중국어 자막을 입힌 한국 영화, 드라마, 쇼프로 등이 가득했다. 모두 저작권 위반 콘텐츠들이다. 샤오미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는 중국, 미국, 한국 등 전세계 영상 콘텐츠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어플들이 즐비하다. 국내서는 모두 돈을 주고 봐야 되는 콘텐츠를 샤오미는 공짜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사업 확대를 선언하며 출시한 공기청정기도 일본 발뮤다사의 제품을 베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비슷하게, 가장 싸게 출시한다는 샤오미의 성장 전략이 한계로 여겨지는 이유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샤오미의 경쟁력 자체가 노골적인 카피라는 점을 고려할때 글로벌 시장에선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초기 전략을 바꿔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유력 전자 기업들처럼 자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이상 샤오미의 위력은 중국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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