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내 합병절차 완료…원가 경쟁력·생산거점 다양화 등 이점[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사실상 경영복귀 이후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 빅딜'에 이어 이번에는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 두 개의 축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한 것이다.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로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 최근 태양광 업황의 회복 지연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보임에 따라 사업의 역량을 한데 결집해 난국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각각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화솔라원이 신주 발행을 통해 한화큐셀의 지분 전량을 인수키로 결정하고, 8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합병법인의 본사는 서울에 두고, 독일 탈하임에 있는 한화큐셀 본사는 기술혁신센터로 탈바꿈한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는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이사가 맡는다. 아울러 합병절차는 내년 1분기 마무리하기로 했다.특히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은 셀 생산규모가 3.28GW에 이르러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또 이를 계기로 태양광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한화 측은 두 회사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차별화된 기술력과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김 회장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최근 삼성의 4개 계열사를 2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던 김 회장은 이를 계기로 본사로 출근하며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후 곧바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고 현재 장남인 김동관 실장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합병도 결정했다. 지난 8월 비핵심사업을 버리고 석유화학과 태양광 발전사업, 첨단소재분야 등 3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뒤 속전속결로 재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특히 이번 합병으로 단일 회사가 된 태양광 계열사에서 김 실장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로 입사 만 5년째인 김 실장은 경영수업의 단계를 넘어서 그룹의 핵심 사업을 주도하며 후계승계 작업을 탄탄히 다져나가고 있다. 합병 이후 임원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재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작업들을 보면 김승연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태양광 업체의 합병 이후 장남인 김 실장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주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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