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화성(Mars)의 호수…역사에 담긴 흔적

나사 '게일 크레이터, 예전엔 거대한 호수'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는 예전 거대한 호수였다는 가설이 나왔다.[사진제공=NASA]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화성(Mars)의 게일분화구(Gale Crater)가 한때 거대한 호수였다는 실마리를 찾았다. 이곳을 탐사하고 있는 화성착륙탐사로봇인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이는 예전 화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었던 환경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전하고 큐리오시티의 자료를 공개했다.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해보면 게일 크레이터는 수천만 년 동안 지속됐던 크고 얕은 호수였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자료를 보면 한때 강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지는 삼각주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NASA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의 어쉬윈 박사는 "이 같은 가설이 사실로 굳어진다면 화성이 한때 덥고 추운 날씨가 좁은 지역에만 이뤄졌고 화성 지하에서만 일어났다는 사실은 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큐리오시티는 현재 게일분화구와 마운트샤프(Mount Sharp)를 탐험하고 있다. 마운트샤프는 높이가 5㎞에 이른다. 가장 낮은 곳은 수백 개의 바위 층으로 이뤄져 있다. 나사의 존 박사도 "마운트샤프의 신비로움을 풀기 위해 우리는 연구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며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자료를 통해 우리는 지금 산이 있는 화성의 그곳에 예전 한때 호수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큐리오시티는 최근 마운트샤프의 가장 아래쪽 침전물 층을 조사하고 있다. 침전물을 통해 예전 환경을 복원하고 있다. 드릴로 토양을 뚫어 그 속에 있는 성분도 조사했다. 강은 보통 모래를 실어 나르고 모래는 호수에 가라앉게 마련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강의 하구에는 퇴적지형으로 불리는 삼각주가 만들어진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삼각주의 모습이 화성에서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오랜 기간 동안 반복된다. 존 박사는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침전, 퇴적되는 호수에 대한 일들은 그때마다 새로운 현상을 담기 마련"이라며 "침전물에는 시간의 흐름을 간직하고 있고 이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당시 환경이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큐리오시티가 마운트샤프를 오를 때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반복돼 왔던 화성의 침전물을 파악했고 이를 통해 화성의 대기와 물 그리고 침전물이 서로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호수에서 화학적 변화의 과정도 파악할 수 있다. 큐리오시티는 게일분화구에서 예전의 작은 삼각주를 발견했다. 지금 큐리오시티는 강에 의해 변화된 환경과 호수에 의해 변화된 환경의 경계를 가로지르고 있다고 NASA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화성이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었음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호수가 있었다는 가설은 2030년대에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는 NASA의 도전에도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주고 있다 .

▲큐리오시티는 현재 마운트샤프를 탐험하고 있다.[사진제공=NASA]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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